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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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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Dec 06. 2021

숙대입구역에서 찾은
따뜻한 커피 한 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절실해지는 계절,
겨울.
서울 숙대입구역 근처,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카페 3곳을 소개한다.


골드버튼커피의 외관, 메탈릭한 느낌


산미있는 커피 맛집
골드버튼커피


골드버튼커피에서는 ‘골드버튼커피’만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카페 내부에 로스터리 룸을 갖추고 있어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매장에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골드버튼 커피의 내부 인테리어
공장에서 사용할 것만 같은 오브제


내부 인테리어는 언뜻 서울 문래동 혹은 성수동이 떠오르기도 한다. 오래된 공장을 개조한 것 같은 모습이다. 오브제도 전부 공장에서 쓰는 자재를 재사용했다. 쇠파이프를 연결해 테이블을 만들었고, 천장에는 배수관이 그대로 훤히 노출되어 있다. 실험실 같기도, 아직 미완성된 것만 같은 공간이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인테리어 소재들이 전부 딱딱하다 보니, 오랫동안 편하게 앉아있을 수는 없다.


골드버튼커피는 직접 로스팅을 하는 카페다
티라미슈와 커피 한 잔, 잘 어울리는 한 쌍


앞서 언급했듯 이곳은 직접 로스팅을 하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산미가 강한 편이다. 좀 더 개인적인 감상을 덧붙이자면 입에 처음 커피를 머금으면 깊고 진한 무게감이 느껴지다가 커피를 모조리 삼킬 때 신맛이 확 올라온다. 마지막 터치에 올라오는 신맛 덕분에 호불호가 조금 있는 편이니 첫 방문이라면 비교적 무난한 라테를 추천한다. 달콤한 티라미슈랑 곁들이면 아주 좋다.
 

골드버튼커피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0길 5
영업시간: 평일 08:30~22:00, 토요일 12:00~20:00, 일요일 12:00~19:00




적산가옥의 감성
아나키브로스


‘적산가옥’은 해방 후 일본인들이 물러간 뒤 남겨놓고 간 집이나 건물을 뜻한다. 서울에 남은 적산가옥을 보려면 숙대입구역 근처 후암동으로 향하면 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은행 기숙사가 후암동 일대에 자리했고, 덕분에 다양한 적산가옥이 남아있다.


적산가옥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아나키브로스의 와관
아나키브로스의 내부, 적신가옥의 멋을 그대로 살렸다


아나키브로스는 오래된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다. 빛바랜 채 지붕에 얹혀있는 붉은 기와가 포인트다. 입구에는 담쟁이넝쿨이 가득하다. 긴 세월을 품고 있는 공간인 만큼, 존재 자체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내뿜는다.


달큰한 향기를 내뿜는 커피 로스팅 기계


내부에 들어서면 커피 로스팅 기계에서 고소한 향기가 뿜어나온다. 기존 뼈대에 큰 멋을 더하지 않았다. 강제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아 좋다. 어둑어둑한 무거운 공기, 무엇보다 시간의 멋스러움이 농익어 있는 공간이다.


햇살 가득한 공간에서 커피 한 잔
아인슈페너와 곁들이기 좋은 달콤한 디저트


아나키브로스는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1층에는 앉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과 작은 마당이 있다. 날이 좋을 때는 늦은 저녁 맥주 한잔하기 딱 좋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 2층으로 들어서면 작은 다락방이 나온다.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주택’에 대한 관심,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아나키브로스를 추천한다.
 

아나키브로스
주소: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1길 36
영업시간: 매일 12:00~00:00




천천히, 느리게
라르고 커피


 카페 앉아 한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하루라면 ‘라르고 커피’를 추천한다. 예쁜 카페와 편한 카페는 엄연히 다르다. 라르고 커피는 편한 카페에 속한다. 분위기는 역시 이름 따라가는 것이다. 라르고는 음악에서 느리고 잔잔한 템포를 의미한다.


라르고의 내부, 마음이 확 트이는 공간


카페 내부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위층에서 아래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 구조라 마치 하나의 큰 공간으로 느껴진다. 1층은 주문할 수 있는 공간이고 2층은 휴식 공간이다. 벽 곳곳에 큰 창이 가득 자리해 채광도 좋다. 라르고에서는 커피보다 ‘착즙주스’를 추천한다. 설탕이나 시럽 없이 사과, 샐러리, 비트, 파인애플 등 자연적인 재료만을 가지고 주스를 만든다. 인위적인 맛 하나 없이 오로지 자연의 맛으로 구성한 것이다. 민트커피도 좋다. 천연 시럽을 사용해서 깔끔한 단맛이 나고, 커피에 실제 민트 잎을 넣어줘 다 마실 때까지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라르코 커피의 모든 음료에는 화학적인 단맛이 빠져있다


느긋하게 앉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평일 점심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라르고 커피는 주위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때마다 꼭 한 번씩 들리는 카페이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잔잔하다. ‘라르고’다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카페.

라르고 커피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6길 7
영업시간: 평일 08:00~19:00, 주말 휴무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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