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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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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Oct 27. 2021

라거치즈버거에 맥주 한 잔,
칭찬을 부르는 맛

2015년부터 경기도 안산시와 서울 합정에서 꽤 인기를 끌었던 수제맥주 양조장 크래머리 브루어리가 가평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평에 자리를 잡은 크래머리 브루어리는 이제 감성적인 분위기를 가득 담아낸 공간으로 맥덕을 유혹한다.


크래머리 브루어리는 단순한 브루펍이 아니다. 도심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한적한 가평의 시골 마을로 자리를 옮긴 만큼,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앞마당을 캠핑장처럼 꾸며두고 탁 트인 밤하늘과 함께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했으며, 한가운데에는 모닥불을 지펴둘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건물 내부는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로 꾸며 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물 내부에서 양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도록 통유리 형태로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생산 시설 견학이 불가능하지만, 이전에는 양조장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도 한다.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해 보자.



크래머리 브루어리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만든다. 국내 다른 양조장과 비교해도 많은 편이다. 에일 맥주 위주의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서 여러 시도를 하는 것만으로도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지역적인 특색을 더한 맥주도, 오크통 숙성으로 맛과 향을 더한 맥주로 우리를 즐겁게 한다. 다양하고도 실험적인 맥주가 수시로 등장한다는 점도 크래머리 브루어리의 특징이다.



크래머리 브루어리는 맥주 본연의 재료 외에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는, 독일 전통 스타일의 양조법을 고수한다. 보리와 홉, 물과 효모만 사용해 다양한 맛과 향을 담은 맥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2018년부터 2년간 대한민국주류대상을 수상했으며, 주한독일대사관의 행사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대내외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맛일 터. 이곳에서 가장 내세우고 있는, 이른바 '시그니처'는 크래머리 필스너다. 고소한 향과 맛이 두드러지며 질감이 느껴지는 거품이 매력적인 맥주다. 독일 바이에른 스타일로 만드는 크래머리 바이젠은 부드러운 텍스처와 상큼하게 넘어오는 과실향이 잘 어우러진다.



지역 이름을 달고 나오는 맥주인 '가평물안개'는 전형적인 IPA다. 플로럴 향과 씁쓸한 끝 맛이 주는 여운이 특징이다. 숨은 고수들은 크래머리 브루어리의 바이젠복을 자주 추천한단다.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바디감, 강한 아로마가 오감을 즐겁게 해준다고. 크래머리 임페리얼 스타우트도 맥덕들이 추천하는 맥주 중 하나다. 커피 향이 나면서도 초콜릿 음료를 마시는 듯 한 질감이 신기하게 다가온다.



크래머리 브루어리에서는 맥주와 잘 어울리는 요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멀리서 가평까지 찾아오는 맥덕들에게는 큰 장점일지도. 크래머리 브루어리에서는 일행이 3~4인 이상일 때 알맞게 즐길 수 있는 플래터 시리즈와 함께, 피자와 버거, 파스타, 샐러드 등등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훌륭한 음식 라인업을 갖추고 손님을 맞이한다. 굳이 맥주를 즐기지 않아도 이곳에서 식사할 수 있다. 맥주를 캔 입하는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딱 한 가지만 꼽아보자면, 라거 치즈 버거를 추천한다. tvN의 미식 프로그램 <수요미식회>에서도 극찬을 받은 적이 있는 메뉴다. 라거를 넣어 만든 치즈 소스도 충분히 독특하지만, 소고기 100%로 만든 패티가 정말 인상적이다. 훈연 향으로 시작했다가, 담백한 소고기로 입을 가득 채운 뒤, 소스 특유의 알싸한 맛으로 마무리하는 게 절묘하다. 크래머리 IPA, 가평물안개 맥주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크래머리 브루어리

주소: 경기 가평군 상면 청군로 429
전화: 031-585-5977
영업시간: 11:00~22:0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주류, 음료 등 간단 메뉴만 주문 가능)
가격: 필스너 7,000원 / 라거 7,000원 / 바이젠 7,000원 / 바이젠복 8,000원



글·사진 김정흠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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