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의 마지막 날에..
예년 같았으면 일년의 마지막 날이었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아쉬움에 바닥을 끄적이며 TV에 나오는 제야의 종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면, 노트를 꺼내어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감상적으로 맞는 느낌을 시로 에세이로 적으며 천천히 그간의 마감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이라고 소회는 달라진 것이 없다. 바빴던 한 해를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순식간에 기억의 한 편으로 스쳐가는 것은 같다.
그게 어떤 기억이냐는 부분만 다르지, 사건들이 비슷한 식으로 황망히 나를 스쳐 갔다.
한 해가 지날 수록 성장해야 한다는 명제는 받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성장했는지를 어떻게 측정할 수있을까?
나는 어떤 목표를 또 설정하고, 어떤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까?
그리고, 그 목표 중에서 몇 개나 성취할 수 있나를 자문해 본다.
나는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려고 하며, 어떤 삶을 추구하는가?
수많은 질문을 던져봤지만, 소리 나지 않은 바닥을 갖고 있는 우물에 돌 던지는 느낌으로 산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그 갈증 섞인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해 준 책은 많지 않았다.
왜 책을 읽는 것인지, 읽어서 무엇에 쓸 것인지.
그리고, 그 많은 아마추어 작가들은 왜 책을 내는 것인지 궁금하다.
자신의 사회적 인지도를 높이고 싶어서?
수십권 책을 내서 결국 프로 작가가 되는 과정이라서?
하긴 처음부터 내가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를 드러내 놓고, 책에 명시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냥 자연스런 움직임과 변화가 좋은 것인가?
계속적인 질문에 답이 없는 것은 진지하게 묻지 못함 인가? 아니면, 대답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가?
그도 아니면, 내가 잘 못된 질문을 던져서 인가? 아니면, 대상을 잘 못 선정한 것인가?
끝도 없이 파고드는 질문과 질문과 질문들이 내 주위를 떠나지 않는 생활들은 과연 바람직한 삶인가?
철학적이고 현학적인 표피적인 질문들이 무슨 의미일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