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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Feb 14. 2023

패스트캠퍼스에 브랜딩 강의를 올렸습니다.  

사실 강의 찍은 걸 브런치에 올릴 생각은 없었는데요.. 요즘 다른 브런치 작가분들의 글을 읽다 보니 책을 출판한 이야기, 잡지 등에 기고한 이야기 같은 경험담을 많이 올리시는 편이더군요. 그래서 저도 비교적 최근에 진행한 패스트캠퍼스(이하 패캠)와 강의 콘텐츠를 제작한 내용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온라인 강의 요청을 받다. 


패캠에서 처음 제안을 받은 것은 작년(2022년) 늦여름입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시는 분이라면 익숙하시겠지만 작가에게 제안하기를 통해 요청이 왔더군요. 


일단 미팅을 하기 전에 대략적인 강의 정보에 대해서는 공유를 받았는데요. 이미 강의 커리큘럼은 나와 있는 상태고 각 꼭지별로 강의를 담당할 분들을 섭외하는 중이더군요. 전체적인 강의 주제는 물론 브랜딩이었습니다. 그중에 제가 맡을 부분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었구요.  


원래 패캠은 주로 서비스 기획자나, 디자이너, 그로스해커 등을 위한 실무 강좌를 위주로 하는 걸로 알고 있던지라 브랜딩 강의라니 조금 의외긴 했는데.. (사실 그게 아니라면 저를 섭외할 이유도 없었겠죠.. 그전에 제가 했던 강의도 대체로 브랜드 스토리텔링 같은 거였으니까요) 하지만 아마도 요즘 브랜딩에 관심이 많아진 영향이겠거니 생각을 했죠. 


일단 저도 참여를 하겠다고 한 뒤 당당 PD와 미팅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조금 정리를 해둘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일단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관련된 자료들부터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뭔데? 


패캠에서 보내준 내용이나 사전 오픈된 강좌 정보에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정보가 모호한 지라.. 일단 제가 이 부분을 명확히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당시 브랜딩과 관련해서 제가 관심 있던 부분은 브랜드 스토리텔링이나, 브랜드 전략 같은 거였는데.. 이미 이런 꼭지와 관련해선 다른 강사님들이 섭외된 상태더군요. 좀 난감했죠. 여기서 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도대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뭘까? 


시중에 나온 책들을 찾아봐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부분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었을 뿐, 결국 일반적인 브랜딩과 관련된 내용들을 재정리한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저만의 관점을 세워 보기로 했죠. 


제가 생각한 커뮤니케이션에서의 핵심은 결국 미디어 전략이었습니다. 디지털이라는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것에서 단순히 광고가 아닌 소비자와 우리 브랜드의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에 대한 거였죠. 


그런 방향성을 잡고 그 안에 담아낼 내용으로 뽑아낸 키워드가 '프레임' '콘텐츠' '커뮤니티'입니다. 그리고 실제 패캠 담당자와의 미팅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곧바로 계약에 들어갈 수 있었죠. 


혹시 제 브런치에 자주 오신 분이라면 이 세 가지 키워드를 보고 익숙한 느낌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브런치에 연재한 '우리 회사는 브랜딩을 안 하는데요'의 핵심적인 내용과 닮았죠. 날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강의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만든 자료들을 재활용(?) - 원소스멀티유즈라고 할게요- 한 것입니다. 





처음 강의 촬영을 하다. 


부가적인 얘기지만 촬영 얘기도 잠깐 해보겠습니다. 


사실 처음에 강의를 맡을 때만 해도 크게 걱정은 안 했습니다. 원래 제안 관련 업무를 했었고, 며칠 밤새면 금방 끝날 줄 알았죠. 하지만 3시간 분량으로 강의를 준비한다는 게 쉽지는 않더군요. 


현장에서 강의할 때는 분위기 봐가면서 농담도 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가며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는데, 온라인 강의는 어떤 내용을 넣고 또 어떤 내용을 빼야 하는지 애매한 면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강의안 준비에 쓰게 됐죠. 


우여곡절 끝에 강의안은 완성이 됐는데,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더군요. 당시 강의 준비와 별개로 몇 가지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무리가 됐는지 감기몸살이 심하게 온 거죠. (당시 SKT의 '퍼즐'이라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는데, 이 부분도 기회가 되면 브런치에 공유드리겠습니다.) 


당시 강의는 예정된 오픈 날짜가 임박한 상황이라 제 컨디션이 안 좋다고 뒤로 더 미룰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목상태가 안 좋은 상태로 촬영을 하게 됐죠. (이 부분은 지금도 좀 아쉽습니다) 


촬영 장소는 강남이 있는 모 스튜디오였는데요. 저 혼자 독방에 들어가서 촬영을 하고 나오는 방식이었죠. 혼자 촬영버튼 누르고 촬영한 뒤에 끊어갈 땐 편집점(박수 '짝') 잡아주고, 촬영 마친 뒤엔 각 꼭지별로 파일명 설정해서 저장까지 해야 했습니다. 


광고회사를 다니다 보니 모니터 뒤에서 촬영하는 모습은 많이 지켜봤지만, 막상 제가 카메라 앞에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이야기하려니 세상 어색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한 30분쯤 지나니 다소 익숙해지긴 했지만요.  


여러 우여곡절과 이런 고민들의 산물이 아래의 강의입니다. 저 말고도 다른 좋은 강사분들도 많이 참여하셨으니 혹시 브랜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등록을 해서 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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