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예전에 쓴 글 중에 '브런치는 어떻게 돈이 되는가?'라는 글의 조회수가 확 늘었습니다. 아마도 브런치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끔 만들겠다는 발표가 난 뒤 작가 분들의 관심이 많아진 게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 이 글은 브런치가 응원하기 기능을 넣기 전에 썼던 글이기 때문에 그런 직접적인 방식(후원) 보다는 강의나 기고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브런치가 됐든, 블로그나 구글 광고, 전자책 등을 통한 수익이 됐든.. 수익화에 관심이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부모님 세대까지는 직장 생활을 했던 목표가 '생존'(또는 생계)이었다면 이제는 '경제적 자유'라는 조금 더 가슴 뛰는 목표가 생겼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아무리 계산해 봐도 내 월급 만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방법은 없는 것 같거든요. 월급은 안 오르는데, 집값은 매년 오르고, 결혼하려면 2억 9천은 든다는 얘기를 합니다. 결혼이든 출산이든.. 그런 건 다 포기한다 쳐도 내 노후 대책까지 포기하긴 두렵습니다. 국민 연금만 믿고 있을 순 없으니까요. 아니 그전에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지도 알 수 없죠.
그래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찾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중간에 포기하고 말야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하나입니다.
한 달 내내 열심히 블로그 운영했는데, 정산해 보니 월 10만 원 정도 되더라.. 열심히 전자책 써서 올렸더니 5만 원 들어왔더라.. 뭐 이런 경우예요. 회사 생활 열심히 해봐야 경제적 자유를 얻기 어려울 것 같아서 N잡을 했더니 최저 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거죠.
이럴 거면 차라리 쿠팡이나 마켓컬리 물류 센터에 나가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 그래도 하루 나가면 10만 원은 벌 수 있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N잡으로 돈을 벌 수 있나요? 방법(How To)를 논하기에 앞서 일단 회사에 다니는 것과 내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접근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해요.
앞서 이야기했던 N잡을 포기하게 되는 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상품을 팔고 싶어 하면서 시간으로 수익을 계산해요. 상품(그것도 디지털 상품이라면)을 팔면 그야 말로 내가 잠잘 때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가 되는데, 시간을 파는 것 보다는 수익이 높았으면 하는 거죠.
만약 이게 바로 된다면 직장 다닐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직장이라면 하루 8시간을 채우면 어쨌든 월급은 들어옵니다. 하지만 회사는 상품이 팔려야 돈이 들어와요. 내가 한 달을 일했건, 한 시간을 일했던 상품으로 수익을 내는 일이라면 시간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합니다.
만약 그래도 시간으로 계산하려면 '시간을 파는 일'을 하면 됩니다. 배달이나 물류 알바, 또는 조금 더 기술을 배워서 디자인이나 영상 편집 등의 프리랜서를 하는 거죠. 물론 이 경우는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반면 내가 잠잘 때 누가 돈을 주진 않습니다. 장단점이 명확히 있는 거죠.
나는 무엇을 팔려고 하는 것인가, 업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 업에 따라서 계획을 세우고 평가해야 조금씩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 있을 때 우리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정책이 다소 문제가 있다고 느끼신 적이 있나요? 가끔 우리 회사 제품이지만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좀 너무한다 싶지만 상관없습니다. 내가 정한 것도 아니니까요.
다시 전자책 얘기로 가보죠. 전자책 하나에 몇 십만 원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막상 구매해서 보면 별 내용이 없어요. 왜 팔리는지 모르는 책들도 있죠.
만약 내가 전자책을 판다면, 혹시 내 책에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 부터 합니다. 사기꾼이라거나, 능력도 없으면서 돈만 밝힌다 같은 반응이 두렵죠. 하지만 어차피 모든 사람이 내 상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내 상품을 사주지 않을 사람이 두려워서 구매자를 놓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흔히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라고 합니다. 마케팅의 기본이죠. 대부분의 마케팅 책에서 이 기본을 그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매번 까먹기 때문입니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라는 영화가 있죠. 주가 조작으로 엄청나게 돈을 벌었던 조던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이제 세일즈 강사가 된 벨포트가 수강생에게 펜을 하나 주면서 묻죠. '이 펜을 나에게 팔아 보세요'
수강생들은 각자 열심히 설명합니다. 이 펜의 장점은... 벨포트는 다 듣지도 않고 펜을 뺏어서 다음 사람에게 다시 묻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면서 영화가 끝나요. 여러분이 이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파시겠어요?
영화 앞부분에 '답(?)'이 있습니다. 벨포트가 펜을 팔아 보라고 주니 한 친구가 그 펜을 받아서 이렇게 되묻죠. '냅킨에 이름을 적어 줄 수 있어요?' 벨포트가 대답하죠. '펜이 없는데요'
팔려고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사야 하는 이유를 제공해야 합니다. 내가 고객에게 사야 할 이유를 제공할 수 있는 업은 무엇인가요?
사실 아웃스탠딩에 기고한 글에 대해 설명하려다가 길어졌습니다. 아래의 글은 N잡과는 좀 다른 내용이에요. 사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마인드에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죠.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