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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란드 Jun 02. 2020

에필로그. 육아휴직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육아휴직을 마치며

  육아휴직의 목적은 육아에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지냈다면 육아휴직의 목적은 백 퍼센트 달성된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아빠와 아이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보람 있는 휴직기간을 보낸 것이다. 이 이상을 바라는 것은 과욕이고 육아 휴직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생에 아이와 아빠에게 한 번뿐일 수 있는 황금같이 소중한 시간이기에 좀 더 계획적인 휴직기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본다. 이런 긴 기간 아이와 아빠 단 둘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일생에 다시 오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휴직자는 아이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을 내어 아이와 국내 여행을 당일로 다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와 아빠 모두 캠핑을 좋아한다면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실컷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좋아한다면 체험학습을 내고 우리나라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역사 유적지를 모두 다녀 보는 것은 어떨까. 


  일 년의 시간 동안 많이 체험하러 다니려고 했지만 학교 수업, 학원 등원 그리고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그 횟수는 많지 않고 더 많이 못 다닌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직장에 복귀하고서도 시간이 날 때면 아이와 다시 여행과 캠핑을 다닐 예정이다. 좀 더 아이가 크면 세계 배낭여행도 함께 떠나고 싶다. 아이와의 여행과 캠핑의 시작점은 이 육아휴직 기간이었기에 의미가 있었다.


  육아휴직을 하게 되는 시기는 아이가 아직 본격적으로 학업으로 시간이 부족한 시기가 아니다. 그리고 아직은 친구관계가 그렇게 다양하지 않아서 부모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고 잘 따르는 시기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거나 체험활동을 간다고 해도 잘 따라다니고 부모보다 더 좋아할 것이다. 

  갯벌 체험활동, 동식물 기르기 체험, 바닷가 체험 등 학교에서 많이 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보는 것은 아이와 아빠 모두에게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멀리 살아서 자주 못 가보는 경우 이 기회를 활용해서, 평일에 조금 여유롭게 방문해 볼 수도 있다.


  아이들의 교육이 중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므로 지역 도서관을 잘 활용하여 책 읽는 습관을 길러줄 수도 있다. 도서관에서는 여러 행사를 진행하므로 시간을 내서 문화행사에 참여해보자. 이때의 아이들의 교육 수준은 아직은 아빠 엄마가 봐줄 수 있는 정도이므로 학교와 학원에서 배우는 것들을 도와줄 수 있다. 또 체력적으로 뛰어난 아빠가 아이들의 신체발달을 위해 자전거, 축구, 야구, 줄넘기, 달리기, 각종 기구 운동 등을 봐줄 수도 있다.


  자녀와 취미나 성향이 비슷하다면 취미 활동을 함께 해볼 수도 있다. 아이의 장난감이 내 장난감이 되는 경우가 있다. RC카 조종, 레고 만들기, 기차 만들기, 보드게임, 동식물 기르기 등등이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사회를 떠나 가정으로 돌아왔기에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해 보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아이를 돌봐야 하는 시간이지만 조금씩 시간을 내어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와 함께 운동도 하고 여유 있는 시간에 책도 읽어보자.


  이렇게 육아휴직기간을 다양하고 자기에게 맞는 활동을 하며 아이와 아빠 모두 행복한 시간으로 꾸려나가 보길 권한다.




  육아휴직의 끝이 보이려 한다. 이제 다시 아빠는 사회로 나갈 것이고 아이는 나에게 1년 동안 살며시 보여줬던 자기만의 사생활로 돌아갈 것이다. 앞으로도 매일 같이 밥 먹고 함께 자고 주말이면 여행도 다니고 가끔 쉬는 날이면 학교도 데려다줄 것이다. 변한 건 없을 텐데 왠지 지금과는 다를 것만 같다. 그건 아마도 아이와 나의 인생 모두에 걸쳐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 지나갔기 때문이 아닐까.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육아휴직 1년 동안 여러 가지 일들로 아이와 치열하게 보내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였다. 그 모든 순간이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모든 고생하고 있는 육아휴직자들과 휴직을 마치고 직장으로 복귀한 아빠 엄마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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