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직시. 이번 생은 이렇게 사는 거야.

by 나무둘

[1분 인생 힌트] 현실직시. 이번 생은 이렇게 사는 거야.


세상에는 건강에 좋다는 운동과 식품이 넘쳐 납니다. TV만 틀면 인터넷 창만 열면 건강에 좋다는 정보가 쏟아지지요. 그리고 하루 3알만 먹고 하루 10분만 운동하면 중대한 건강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희망을 갖게 만듭니다. 그런데 건강에 좋다는 모든 것을 해도 건강이 좋아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운동을 하고 몸에 좋다는 식품을 아무리 먹어도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지요.


마음 건강도 꼭 그렇습니다.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도 어떤 때에는 힘이 나기도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데에 좋다는 방법들을 하나씩 하나씩 실천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때에는 온데간데 없이 힘이 쭉 빠져서 마음 건강에 좋다는 방법을 도무지 할 생각도 의지도 안 생기기도 합니다. 그나마 억지로 한두 가지를 실천해보아도 시큰둥하면서 아무 변화를 못 느끼기도 하지요.


이렇게 요상한 마음을 우리는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합니다. 무슨 짓을 해도 안 나아지는 것 같을 때 무슨 방법은 없을까요? 뾰족한 방법은 없지만 심지(心志)는 있습니다.



현실 직시 '이번 생은 이렇게 사는 거야.'


아쉽긴 합니다. 뾰족한 수를 알려 드리면 좋을 텐데. 아무 소용이 없을 때에도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아쉬운 대로 최후의 수단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음이 나락에 몰렸을 때에 최후의 수단이자 최상의 방법이 되기도 하는 방법은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한 마음훈련기술 DBT에서는 4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 4가지는 마음챙김, 정서조절, 대인관계, 고통감내입니다. 말 그대로 마음을 잘 챙기고, 정서를 조절하고, 대인관계를 잘 맺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이도 저도 안 되는 때에는 견딜 수밖에 없다며 고통을 감내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마음 대처법에 대한 모든 기술을 총망라하고 있다는 DBT조차 견뎌야 할 때는 견뎌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을 때에는 그냥 버텨야 합니다. 그냥 버틸 때 잘 버티는 방법이 있고 못 버티는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잘 버티는 방법을 선택해야겠지요. 잘 버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자주 쓰는 방법은 현실을 인정하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실제로 입 밖으로 내뱉습니다.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고통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현실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추가적인 고통을 유발하지 않으려면 현실을 인정하면 됩니다. 현실은 현실이니까요.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을 거부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고 심적 괴로움만 커집니다. 거부하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을 얼른 돌려 세웁니다.



더 큰 고통을
스스로 초래하는 것만은
막아 보자.



그래서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것이지요. 인정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눈 앞에 엄연히 펼쳐지고 있는 현실을 그냥 똑바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현실을 직시한 채로 담담하게 읊는 것이지요.



이번 생은 이렇게 사는 거야.



세상이 아무리 못 살게 굴더라도 나마저 나를 못 살게 굴 수는 없습니다. 죽는 날까지 내 곁에 있는 유일한 친구는 나 자신입니다. 그런 나에게 나는 가장 좋은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이 펼쳐져도 담담하게 직시합니다. 현실과 똑바로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점차 고양이 앞의 쥐 같았던 마음이 기지개를 폅니다. 도망치려는 마음을 곧추 세우고 바라보다가 보면 현실과 대등한 눈높이가 됩니다. 현실은 바뀌지 않더라도 내 마음에는 문득 든든한 안정감과 함께 깊은 평화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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