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과제분리 '너나 잘하세요' 뒤집기

by 나무둘

[1분 인생 힌트] 타인 과제분리 '너나 잘하세요' 뒤집기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이 몇 년 전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단 제목을 참 잘 지은 이유도 있지만 도통 생각하지 않던 방식으로 생각해보게 했던 것이 사람들에게 더욱 회자되었던 이유 같습니다. 그 책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워 했던 부분 중 하나가 과제 분리입니다. 과제를 분리하라니? 쌍쌍바도 아니고(...)


심리학을 공부한 입장에서 읽으면서도 소화하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을 하는 것 같긴 한데 고구마를 먹은 듯 체기가 올라온다는 사람도 있었지요. 그래서 미움 받을 용기를 독해하는 모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세월이 강산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다니요.


과제 분리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과제 분리를 잘하는 뜻밖의 방법이 있습니다.



너나 잘하세요? 나나 잘할게요.


위의 소제목에서 과제분리의 핵심을 다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만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여 봅니다.


애초에 과제분리라는 말이 나온 이유가 우리는 보통 상대를 변화시키려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지요. 그런데도 우리가 하는 언행에는 상대가 변화되길 바라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를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엄마와 아이, 남편과 아내 사이입니다. 양치질을 늦게 하고 있는 아이에게 양치질을 빨리 하라고 협박하는 경우, 옷을 왜 아무데나 벗어놓냐고 버럭하는 경우, 밥 먹은 직후에 설거지를 왜 안 하냐고 잔소리하는 경우 등등 가족의 일상에서 아주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타인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엄연히 타인인데 말이지요. 타인은 원래 남의 말을 안 듣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타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우리말에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놓았잖아요. 남편을 '남 편'이라고 명명하고, 아내는 '아 네'하면서 서로를 인정하라고 설명해 놓았지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과제분리가 안 됐을 때는 대번 손가락질이 남을 향하고 싶을 때입니다. 속으로는 이렇게 말하면서요. 온갖 감언이설로 충언을 고하는 듯 해도 속마음은 뻔합니다.



내 말대로 해!
(그게 신상에 좋을 걸?)



그런데 타인인 그 사람이 왜 내 말대로 해야 되나요? '남이야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지 말든지.' 이럴 때 쓰라고 선조들이 훌륭한 말들을 만들어 놓았네요. 이런 말을 들으면 우리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되로 받았으니 말로 줘야지!



너나 잘하세요.


저런! 맞는 말 같은데 방향이 잘못되었습니다. 너나 잘하라고 말할 수 있는 타인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부처님이 부활해서 돌아온다고 해도 저런 말씀은 안 하실 겁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말하다니요! 통렬하게 반성하면서 방향을 돌릴 때입니다. '너나 잘하세요.'의 취지가 아무리 옳다고 해도 이미 글렀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나나 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의 방향을 뒤집을 때입니다.



나나 잘할게요.


너나 잘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부터 잘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남의 일은 남이 알아서 하겠지요. 남이 나에게 욕하거든 욕하지 말라고 할 수는 있을지언정 욕을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욕하고 말고는 그 사람의 일이고 욕을 먹을지 안 먹을지는 나의 일이지요. 욕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나의 과제지만 욕을 할지 말지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타인의 과제입니다. 아 머리가 아프지요.


타인과 나의 과제를 구분하고 분리하는 것은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욕 받으면 욕을 되돌려 주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니까요.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그렇게만 하면 점점 내 손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쯤에서 전두엽이 작동하는 것이지요. 화를 갈무리 하지 않으면 내가 더 손해볼 수도 있어! 더 이상의 고통은 막아야 해! 전두엽은 당차게 각오하면서 말합니다. (전두엽은 극한직업ㅜㅜ)



살아 남자.
타인과 과제분리를 하자.



내 할 일은 내가, 남 할 일은 남이.

과제분리를 잘하는 뜻밖의 방법은 타인을 향했던 손가락의 방향을 내 쪽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보시면 그 효과에 깜짝 놀랄 겁니다. 손가락질의 방향을 바꾸고 '나나 잘할게요!'라고 외쳐보면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신기해 할 거예요.


과제분리!

손가락질을 잘하면 지구가 평화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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