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마음대로 안 돼요.
아침부터 울고 싶습니다.
마음은 왜 마음 같지 않은 걸까요?
마음이 내 마음 같이 잘 된다면 인생 사는 것이 참 쉬울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너무 쉽습니다.
왜 저 물건은 저기에 있는지, 이거는 꼭 이렇게 해야만 했는지.
집안을 둘러보다 보면 여기저기서 불만을 터뜨려 달라고 환호성을 지릅니다.
현실.
이런 것을 냉엄한 현실이라고 하지요.
수도 없이 말했는데 변하지 않는 현실.
아무리 부탁을 해도 나와 일말의 상의 없이 제멋대로 변경되어 있는 현실.
현실은 불만이 쌓이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요.
현실은 그렇다 칩니다.
어차피 일어난 일이고 당장 바꿀 수도 없으니
좋든 싫든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임 당합니다.)
그런데 내 마음은 또 왜 이러는 걸까요?
이렇게 불만에 찬 마음을 좋게 만들어 보려고 하면
그 마음도 마음대로 안 됩니다.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현실도 내 맘대로 안 돼서 마음에 안 드는데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안 되니
도대체 내 인생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는 걸까요?
화가 불쑥 일어납니다.
고함을 한번 지르기도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 물건은 저기에 있고 이것은 그냥 이대로 되어 있습니다.
화가 무색합니다.
고함이 반향될 곳을 찾지 못해 엉거주춤합니다.
난데없는 현실과 생뚱맞은 마음.
이 이상한 콜라보에 강펀치를 맞은 것만 같습니다.
화도, 고함도, 어떤 반항도 소용이 없기에 그로기에 빠집니다.
하얀 수건을 내던지고 드러눕고 싶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현실이든 마음이든
니들 멋대로 돼라.
아 그렇군요.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이 명언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었습니다.
'네 멋대로 해라.'
평생 마음에 대해 공부하고 탐구하고 있는데
어떤 마음에는 해법이 없음이 자명합니다.
사실 어떤 마음에'도' 완전한 해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시적인 효과가 있는 방법이야 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하며 마음을 전환시킬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눈엣가시처럼 그것이 들어오기 때문이죠.
그래서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하는 수 없이 그 마음과도 잘 노는 법을 배웁니다.
한평생 그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마음에 안 들고 화가 날 수 있다고 인정해 주기.
그럴 수도 있다고 그 마음도 안아주기.
어차피 안 되는 일, 안 되는 마음인걸요.
그 이상으로 속상할 일을 더는 안 만들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 일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
마음대로 안 된 그 마음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삐죽한 마음에게 대차게 외쳐 봅니다.
네 멋대로 해라.
언젠가 현실에게도 그렇게 말할 날이,
그런 마음이 들 날도 오길 손꼽아 기다립니다.
우리 모두 그럴 수만 있다면
전 지구의 평화도 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