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늦게 자서 새벽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하여 나무둘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아침 7시경부터 곧바로 40분 명상.
호흡에 집중하려고 했으나 계속 생각이 일어났다.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려고 해도 생각속에 빠졌다.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 어떻게 대응할까,
생각은 제멋대로 펼쳐져서 호흡으로 의식을 여러 번 데려왔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생각은 계속 단단히 대비하라고 유혹한다.
불안, 조급함, 위기감 등의 감정도 일어난다.
생각이 오고가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미세한 호흡이나 몸의 감각에 집중이 쉽지 않았다.
내가 이 시간을 내서 명상하는 이유를 상기했다.
'단지 마음 편하게 이완하는 게 목적인가?
아니다. 늘 그렇듯, 이 자리에서 해탈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계 소리가 너무 선명하게 들리고
아직 대기 중인 사안에 대한 생각이 자꾸 들고
전념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아닛짜.
모든 것으로부터 완벽한 평정심.
종 소리가 울리고 잠시 머물렀다.
이상하게도 명상 시간이 끝나면 오히려 이 자리에 그대로 더 머물고 싶다.
생활인으로 돌아갈 시간.
나의 명상을 일상에서 계속하자고 다짐한다.
마음을 일으키지 말자.
마음이 일어나면 거리를 두고 그냥 지켜 보자.
그 마음은 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