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 다를 뿐.
어느 날 문득 그는 거울 앞에 서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만 이상한가?"
그의 말투가 너무 조심스러웠던 건 아닐까, 그가 너무 민감하게 굴었던 건 아닐까.
사소한 농담에 마음이 다쳐버린 그가 너무 유난스러운 걸까.
그러고 보면 그 질문은 늘 가장 고요한 밤에 찾아왔다.
세상의 소음이 사라지고 나면 그의 안의 소리만 남는다.
그때 들리는 건 타인의 목소리가 아니라 오랫동안 눌러두었던 그의 진심이었다.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그럴 수도 있지, 별일 아니야."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에겐 그 '별일 아니야'들이 쌓여 하루를 삼키는 구름이 되고, 밤을 물들이는 어둠이 되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내가 너무 예민한가? 내가 문제인가?"
하지만 이제 그는 안다.
그 질문은 오히려 그 마음의 마지막 보루였다.
누구에게도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기슭에서 겨우겨우 그쪽으로 끌어온 깃발이었다.
세상의 기준에서 멀어질지언정 그의 감정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는 조용한 저항이었다.
'정상'이라는 이름의 좁은 문에 자신을 억지로 밀어넣느라 그의 마음은 얼마나 자주 다쳤던가.
비뚤어진 관계 속에서 그만 참으면 된다고 그저 조금만 더 견디면 된다고 타이르며 그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이제 그는 되묻고 싶다.
"정말 내가 이상한 걸까, 아니면 나를 너무 오래 잊고 있었던 걸까?"
자신을 지키는 일은 때때로 고립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야 비로소 그는 자신을 알아본다.
모난 것도 아니고 틀린 것도 아닌, 그저 '다른' 존재로서의 자신을.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로 살아가지만 결국 데리고 가야 할 유일한 존재는 '나'다.
그렇다면 삶의 회복은, 관계의 복원이 아니라 그 마음의 중심을 다시 찾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이제 분명하게 말한다.
"나는 이상하지 않다. 나는 나를 지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