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가 만난 벚꽃들

섬진강-경주-광교산

by 정안

봄의 벚꽃은

겨울 풍경에 익숙한 우리에게 해마다 반복되는 놀라운 경험이다.


어느 날 갑자기 온 세상을 환하게 덮는 벚꽃들,

바람이 불면 흩날리는 그 모습이 얼마나 우리를 설레이게 하는지...


올해는 내 삶에서 가장 많은 벚꽃을 본 한 해이다.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


봄이 오는 섬진강,

섬진강가를 걷다 보면 산 아래 자리한 작은 마을들을 만나게 된다. 조용하고 평화롭지만 그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삶의 고달픔과 사연들이 있을까 생각하며 풍경을 사진에 남겼다.



경주 동궁과 월지의 밤 벚꽃

신라 왕궁의 별궁 터로 왕자가 머물던 곳이다. 귀한 손님이 오면 이곳에서 연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월지"는 달이 비치는 연못을 뜻한다. 월지에 비친 불빛과 활짝 핀 벚꽃의 조화로움...

'동궁과 월지"의 옛 이름은 "안압지"이다.



신라 제13대 미추왕의 묘, 대릉원 미추왕릉

봄 밤에 본 왕릉과 밤의 나무들



4월의 경주는 벚꽃 세상이다.

대릉원 앞 벚꽃이 활짝 핀 거리를 걸으며 밤바람이 벚꽃을 날리기라도 하면 영화의 한 장면이 만들어진다.



낮에는 이런 모습이 된다.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환하게 피어나는 벚꽃들 아래를 걷다 보면 벚꽃이 내가 된 것인지 내가 벚꽃이 된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장자의 호접몽을 진지하게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수원 광교산 입구

벚꽃이 피려고 준비하고 있다. 칙칙했던 나무들이 착한 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때의 나무들이 참 좋다.



푸른 하늘과 함께 사방에서 피고 있는 벚꽃. 문득, 삶은 더 바랄 것 없이 만족스러워진다.



인생도 이렇게 활짝 피는 날이 한 번쯤은 있다.



벚꽃엔딩...

아쉬움과 아련한 슬픔을 품고 꽃이 지고 있다


그러나 벚꽃은 내년에도 핀다. 그렇게 삶은 계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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