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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Jul 19. 2021

[삶은 한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무덤을 보며

[삶은 한순간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무덤을 보며     


“세월 속에 모든 것은 풍화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구나!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으랴. 만남도 한순간이요, 우리가 이 세상에 살다가 가는 것도 한순간이다. 길고 길 것 같은 인생이라 생각했건만, 어느덧 50 중반에서 후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앞으로 살날이 살아온 날보다 훨씬 짧다는 사실을 떠 올린다. 인생이 한순간이란 말이 아이러니하겠지만, 적어도 무덤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에 던지는 의미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지난주 토요일 멀리서 지인이 대구를 방문했을 때, 숲길을 함께 산책하며 주위에 있는 묘를 보며 생각한 것을 적어 보았다. 상석이 완전히 땅속으로 함몰되어 4각형의 형태만 보이는 것도 있었다. 묘지 앞에 있는 상석 외에 봉문이며 모든 것은 완전히 없어졌다. 이곳이 산소라는 유일한 증거는 상석이라는 흔적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또 다른 무덤도 봉분이 빗물 자국에 포탄을 맞은 듯 움푹 들어가 있어 흉물스럽게 보였다. 서서히 봉분이 함몰되어 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였다. 조상 후대가 끊어졌다거나 돌보지 않아서일 것이다. 제사와 산소를 관리하는 것은 유교문화와 관련된다.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혔던 조상 섬김 문화가 세월 따라 퇴색되어 가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전국적으로 보면 ‘이렇게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무덤이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러한 묘들을 보면 죽음이 던지는 메시지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리 정돈을 명확하게 해 준다. 무덤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 모든 것에 초연해진다. 삶에 집착이 있을 수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집중하게 만든다. 땅속으로 갈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집 앞에는 아주 울창한 숲길이 있다. 힘들 때 슬플 때 휴식을 주는 공간이다. 내 마음의 안식처요 위안을 가져다주는 공간이다. SNS에서 가끔 집 앞 산책코스를 올렸더니 함께 꼭 가보자고 해서 지인과 동행하게 되었다. 

울창하게 뻗어진 잡목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숲길은 환상적이다. 숲길을 걷노라면 근심 걱정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 통나무 의자에 함께 앉았다. 자연스레 눈이 감겨지며 명상 모드로 들어간다. 찌르레기 매미 소리가 아주 요란하게 메아리친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또 느끼고 느꼈다. 

양말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보실래요?라고 물었더니 흔쾌히 응했다. 지난번 비가 온 후 혼자 맨발로 걸을 때는 발바닥이 콕콕 쑤셨지만, 오늘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단지 눈가에 어슬렁거리는 산 파리 한두 마리가 신경 쓰일 뿐이었다. 맨발로 숲길을 걸으면서 인증 사진도 찍었다. 

”작년에 제가 책 쓰기 할 때 자주 찾았던 카페입니다. 정말 좋은 곳입니다. 바로 앞 통창으로 숲도 보이고 한산해서 너무 좋은 곳입니다.“

지인과 숲속 산책을 마치고 집 근처 카페로 왔다. ‘작가님 영향을 너무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저도 책 쓰기와 매일 운동을 제대로 해볼까 합니다‘. 평소 지인분께서 오픈 채팅방에서 나의 루틴 한 행동을 보며 궁금한 사항을 질문해 주셨다. 책 쓰기,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에 공감 갈 수 있도록 얘기했다. 내가 준비 중인 퍼스널 습관 만들기 4주 교육과정도 얘기했다. 그 외 삶의 소재와 인생 2막 준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전 10시 30분에 만났는데 시간을 보니 오후 4시 30분이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멀리서 와 주신 그 마음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함께 하며 인생 2막 깜빡이를 켤 수 있는 많은 정보를 나눴다. 참으로 알찬 시간 아주 의미 있는 만남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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