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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Jul 30. 2021

[좌청룡 우백호] 나는 몇 등급의 사람인가

[좌청룡 우백호] 나는 몇 등급의 사람인가.


“풍수설에도 방위는 중요한 의미를 안고 있으므로, 좌청룡과 우백호가 등장한다. 주산을 기점으로 바라보면 왼쪽이 청룡이고, 오른쪽이 백호가 된다.” 

보통 좌청룡 우백호라는 얘기는 풍수에서 가장 좋은 명당자리를 의미한다. 네이버를 검색하면 풍수와 관련해서 아주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직장 생활에서 근무하고 싶지 않은 가장 안 좋은 사람을 풍자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 내가 근무하는 조직에 대규모 인사가 있었다. 

“00부서 팀장이 힘이 많이 드는가 봐, 직원 두 명이 좌청룡 우백호야. 그래서 인사 신청을 했다는 얘기가 있네. 두 직원이 안 좋은 쪽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이렇게 되면 이 직원은 다른 부서로 이동하기도 어렵고, 이 직원들이 있는 곳은 또 오기를 싫어한다. 일명 폭탄이다. 인간적인 면에서는 모두 흠잡을 것이 없다. 유독 직장에서 융화가 되지 않아 상사나 동료 직원과 불협화음을 달고 다니기 때문이다. 하나의 안 좋은 것이 오랫동안 그 사람에게 꼬리표로 달고 다닌다. 예를 들어 상사와 언성을 높이고 싸웠던 전례가 있다면 그런 오점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평생을 따라다닌다. 

금방 얘기했던 좌청룡 우백호에 해당하는 직원은 예전에 여직원과 말다툼하다가 육체적인 다툼까지 번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징계 받은 사실까지 있다.


한번 어긋나면 계속 어긋나는 것일까? 삐뚤어진 길로 간 사람이 제 길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계속 자기 틀 안에서 가두어지면 그 길은 멀어진다. 일명 고집불통 또는 꼰대가 된다. 

반면 우리 팀 직원 한 명은 금년 초 타 부서에서 온 지 6개월 만에 다른 부서로 옮기게 되었다. 일명 스카웃이 된 것이다. 일은 기본이고, 상하 직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물건으로 치면 A급이다. 좌청룡 우백호를 풍자한 직원은 C급도 되지 않는다. 그냥 시장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이런 골치 아픈 직원들이 인사이동이 있으면 부서 배치가 어렵다.


몇 년 전 퇴직했던 직원 한 분은 최악의 좌청룡 우백호로 소문이 자자한 분이 있었다. ’이 분을 받을 바에는 차라리 빈자리로 두겠다.’라고 하며 부서장이 얘기했다. 결국 1+1(신규직원)을 세트로 묵어서 부서에 배치한 전례도 있다. 쉽게 말하면 함량 미달 사람이 되는 경우다. 

특히 공무원 조직은 민간 기업과는 달리 골치 아픈 직원이 상존 되어도 있어도 짤리는 경우가 없다. 많은 부서에서 위해로운 좌청룡 우백호는 존재한다. 민간 기업 같은 경우는 짤라 내도 벌써 짤라 냈을 것이다. 

회사 조직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자신의 그릇을 키워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릇이 찌 그러 드는 사람도 있다. 물건도 등급에 따라 상, 중, 하가 있듯이 사람도 물건처럼 상, 중, 하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좋은 물건은 시장에 내다 놓으면 너도나도 사려고 한다. 반면 나쁜 물건은 시장에서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과거에는 저렇게까지 안 그랬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이런 얘기를 듣는 사람은 본인에게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본인은 잘 모르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SNS에서 이미지 관리도 마찬가지다. 믿음, 신용, 정직성이 통한다. 꼼수, 속임수는 들통나는 세상이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타인으로부터 신뢰가 형성되고 나라는 상품을 만드는 것은 마치 담금질하듯,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편한 것만 추구하다 보면 과거 지향적이 되거나 내 안에 틀에 가두게 되어 외골수, 편협한 사고로 기울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나는 몇 등급의 사람인가.

적어도 조직이든 사회생활을 하든 좌청룡 우백호는 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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