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크루아종] 나는 달팽이다.
[필립 크루아종] 나는 달팽이다.
1994년 지붕에서 텔레비전 안테나를 옮기다 고압선에 감전 되 팔다리를 모두 잃었다. 그의 이름은 필립 크루아종. 그는 사고를 당한 지 16년째 되던 2010년 팔다리가 없는 사람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도버해협을 건너는데 성공했다.
오전 8시 영국 남부 포크 스턴 해안에서 출발해 약 13시간을 헤엄쳐 악전고투 끝에 밤 9시쯤 프랑스 북부 칼레 해변에 도착했다.
그는 도착 직후 잘린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나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불행한 사고로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도전했다. 춥고, 어깨와 배가 아팠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정호승 시인이 집필한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책에 ’달팽이도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건널 수 있다.‘라는 챕터에 나오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이 책을 12번째 낭독을 하고 있는 나로서 이 대목이 내 골수에 깊숙이 박힐 정도로 각인이 되었다. 어제 이 챕터를 낭독했는데, 이 분의 스토리를 글로 적어야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가 우리에게 전해 주는 메시지는 뭘까?
바로 강인한 정신력과 도전정신이다.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일이든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는 오리발 모양의 의족을 다리에 달았지만, 팔에는 의수가 없이 헤엄쳤다. 수영을 오랫동안 해왔던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정상인도 건너기가 어려운데, 팔에 의수가 없이 수영을 했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하단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155087
인터넷에 그의 이름을 검색해 봤다. 2012년 8월 18일 jtbc에서 팔다리가 없는 프랑스 남성, 5대륙 해협 횡단 성공이라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2010년 도버해협을 횡단한 이후 또 다른 도전을 한 것이다.
“44살의 필립 크루아종은 17일(현지시간) 미국령인 ‘리틀 디오 메테 섬’과 러시아령인 ‘빅 디오 메테 섬’간 약 4km의 베링해를 1시간 20분 역영 끝에 무사히 건넜다. 지난 5월 오세아니아의 파푸아뉴기니와 아시아의 인도네시아 간 17㎞를 7시간 30분 만에 건넜다. 6월에는 아프리카 이집트의 타바에서 아시아 요르단의 항구도시 아카바까지 약 25Km의 홍해를, 7월에는 유럽 스페인과 아프리카 모로코 사이의 지브롤터 해협을 각각 횡단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무모한 도전이란 절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고 당하기 이전에는 수영을 전혀 못했다고 한다. 사고 이후 수영을 배웠고 도전을 하여 성공한 것이다. 필립 크루아 종 그의 내면에서 전해지는 마음 상태를 짐작해 봤다.
‘그는 힘들면 힘들수록, 고난이 닥치면 닥칠수록 더 큰 힘과 에너지를 받아 헤쳐 나가는 불굴의 도전 정신이 보였다.’ 이러한 도전 정신을 본받고 싶었다.
“운명은 인내하고 노력하는 인간을 결코 배반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삶의 속도가 달팽이처럼 느린 것은 두렵지 않으나, 조개처럼 그 자리에 멈춰 서는 것은 두렵습니다. 오늘도 이 자리에 주저 않아 버리고 싶지만 달팽이처럼 조금씩이라도 내일을 향해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정호승 시인께서는 필립 크루아 종을 영상을 보고 이 챕터 마지막 부분에 ‘달팽이처럼 느린 것은 두렵지 않으나, 조개처럼 그 자리에 멈춰 서는 것은 두렵다고 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머릿속에 쏙쏙 또 다른 느낌으로 각인된다. 밑줄을 치고 눈을 감고 되뇌어 보았다.
인간은 누구나 그 자리에 안주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필립 크루아종은 달팽이처럼 아주 느렸지만, 멈춰있지 않았다. 정상인도 건너기 어려운 도버해협을 건너면서 희망의 불씨가 꺼져 가는 사람에게 불씨를 전해 주었다. 정호승 시인께서는 조개처럼 절대 멈추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그의 진솔한 고백이 내 가슴 한구석을 뜨겁게 달궈준다.
이 챕터는 도전정신에 지쳐 있거나, 의기소침해 있는 사람에게 정신을 번쩍 뜨이게 하는 글이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7020688
https://open.kakao.com/o/g8BvgpY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