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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Aug 24. 2021

[이봉주] 내 인생에 데드포인트가 왔다.

[이봉주] 내 인생에 데드포인트가 왔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2000년 도쿄 국제 마라톤에서 2시간 7분 20초의 한국 기록을 새로 쓴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마라톤 하면 이봉주와 황영조가 내 기억에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1970년생 동갑내기다. 마라톤 은퇴 후 잘 지내고 있을 줄 알았던 이봉주의 충격적인 근황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0214

그는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6시간 30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흉추 6~7번 사이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 후 8월 16일 KBS에서 진행된 불후의 명곡 녹화방송에서 흰옷에 지팡이를 짚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의 모습은 예전 마라토너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무너져 있었다. 이날 녹화방송에서 가수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를 불렀다. 실제 방송은 21일 방송되었다.

“44회 경기 출전 중 무려 41회 완주, 지구를 5바퀴 달린 사나이, 온 국민을 놀라게 한 충격 근황, 원인 불명 통증으로 고통받는 날들, 허리 부상으로 멈춰버린 마라톤 시계, 봉달이 이봉주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인터넷에는 그의 최근 근황에 대해 다양한 제목으로 보도되었다. 그렇게 멀쩡하고 건강한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화면에 서 있는 사실 자체가 충격 그 자체였다. 젊은 시절 명성과 건강했던 것이 다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이봉주를 통해 저절로 들었다.


아무리 건강을 찾고자 해도 이런 희기 질환이 닥친다면 속수무책이다.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가 건강에 기본 뼈대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평생 운동과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유전적으로 질환을 얻는다거나, 희귀 질환을 얻는 것만큼 불행한 것도 없다. 인명은 재천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이봉주는 “내 인생에 데드포인트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기회를 통해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각오를 드러냈다고 했다.

데드포인트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의미한다. 그는 마라톤을 할 때 데드포인트를 경험하며 인생을 비유했다. 마라톤은 출발해서 2km 저점, 상승기를 타는 8km 지점, 마의 구간 35km를 향해가는 20km 지점, 그리고 마의 구간 35km 지점이라고 한다.

그의 목이 'ㄱ자'로 꺾인 듯 확연히 구부러져 있었다. 

수술 후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몸에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하며 배 쪽에 경련이 일어나다 보니 허리도 제대로 펼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가 말했듯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데드포인트를 지내고 있다는 것이 이해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이봉주 인생 최대의 위기가 느껴졌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좋아지기는 만무하다. 회복한다는 것도 원상 복귀되는 것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기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은 조금씩 조금씩 나빠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급격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 

이봉주의 순탄치 않은 미래가 그려졌다. 평소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건강을 위해 절제해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건강의 3요소는 운동, 규칙적 생활과 수면, 식습관이다. 3가지 요소에 근본은 절제가 있다. 절제하지 않고 좋은 건강을 기대하는 것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마라토너 이봉주의 빠른 쾌유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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