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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Aug 29. 2021

[강연후기]가족5명의죽음으로 인생을 통찰했다.

[강연후기] 가족5명의 죽음으로 인생을 통찰했다.


‘고구마를 삶아 먹고, 구워 먹고, 튀겨먹고, 때로는 고구마 라떼를 만들어 먹으면 해 먹는 방법에 따라 맛은 다 다르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리뷰도 해보고, 낭독하고, 혼자 조용히 읽기도 하고, 독서모임에서 발표하고, 강연을 하면,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고구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 것과 같다. 일명 요리에 비유한다. 책은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읽은 후 리뷰도 하고, 발표도 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나누면 비로소 내 것이 된다는 말이다.

쫓기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 오픈 채팅방은 이런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으로써 서로가 영향력을 주고받는다. 그럼으로써 인생 2막의 깜빡이를 스스로 켜는 공간이다.


2021. 8.28 토요일 저녁 8시, 쫓기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 책을 가지고 요리의 시간을 가졌다. 강연 주제는 1장 5 챕터 ‘가족의 잇따를 죽음으로 인생을 통찰하다.’이다. 가장 먼저 접속해 주신 이동희 선생님, 이 분은 영국 런던에서 30년 이상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분이다.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고 처음 참석해 주신 분도 계셨다. 대구에 사시는 구향숙 선생님, 김해 사시는 유효장 선생님이다. 


이번 장에서 다루는 주제는 죽음이었다. ‘죽음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내 가족 5명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현실, 2003년 형님이 돌아가시기 전, 18년 전만 하더라도 아내를 포함해 모든 가족이 온전하게 살아 있었다. 명절이면 모였고, 여름이면 밤하늘에 별을 보며 시골 마당에서 고기도 구워 먹기도 하며 행복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죽음은 모든 것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구나. 먼지같이 사라지는 인생이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강연 자료를 준비하며 예전 형님께서 구미에서 세탁 소하는 사진을 찾았다. 큰 누님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벽제 납골당 사진도 찾았다. 두 자식을 먼저 보낸 슬픔에 어머니는 망연자실했고, 설, 추석 명절이면 자식 생각에 울지 않을 때가 없었다. 그때의 어머니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그려진다. 그런 모습을 생생히 함께 지켜보던 아내도 이 세상을 떠났다. 부모님도 모두 떠났고 남아있는 사람은 작은 누님과 나 둘밖에 없다.

가족 5명이 홀연히 떠난 빈자리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아픔과 슬픔이 저며온다. 

‘무엇에 연연하고 무엇에 집착하리오.’라는 자조적인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남은 인생을 절대로 허투루 살지 않아야겠다.’는 큰 다짐을 하기도 했다.

강연을 하면서 책을 쓸 때 문장 하나하나에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적은 것들에 느낌이 고스란히 다시 전해졌다.


도대체 죽음은 뭘까? 이생과 저 생을 가르는 시간이 불교에서 1초라고 한다. 그 1초를 당길 수 없었다. 아내를 사별하고 가장 많이 와닿았던 것이 1초의 시간이었다. 시간은 단 1초라도 절대 되돌릴 수 없었다. 아무리 후회하고 해도 시간은 단 1초도 거꾸로 가지 않았다. 

죽음은 시간과 같았다. 우리 모두는 시간이 가면 죽기 때문이다. 

아내를 떠나보낸 지 만 11년이 지났다. 형님, 누님, 부모님 모두 저세상에 계신다. 시간은 모든 것을 용해시키는 힘, 치유의 힘이 있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다 죽는다는 걸 알지만 지금 당장 죽지 않는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 사촌이 죽어도 잘 변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가족 구성원이 죽으면 비로소 변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가지고 우리 인간이 정말 어리석다는 것을 말했다. 이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의미를 다진 내용이다.


많은 분들이 강연후기도 공유해 주셨다. 


‘가족분들과의 이별 이야기를 담담하고 진솔학 나눠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를 정말 몰입하여 들었답니다.’ 후기 A

무엇에 집착하고 무엇에 연연할 것인가. 오늘 강연을 통해 좀 더 명확해진 시간이었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며 책을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됐고 유언장도 써 봄으로 좀 더 현재를 정확히 짚어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후기 B

오늘 ‘죽음에 대한 통찰’ 강독 시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 나에게 실제가 될 때 생각도 변하고 삶이 변하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후기 C

본인의 경험을 솔직 담백 진솔하게 나눠 주시고 나눔의 장을 열어주신 이목원 작가님 감사합니다. 후기 D

강의를 놓친 게 아쉽지만 오늘 먼 함평에 씨는 귀한 000님과 짧지만 진솔한 이야기 나누게 되어 좋았습니다. 후기 E


죽음을 통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값지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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