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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Dec 20. 2021

[찐팬과의 만남]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찐팬과의 만남]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열차가 6분 연착되었어요. 9시 5분에 봬요.’

대구가 영하 8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다. 가장 추운 새벽의 공기를 뚫고 두 분의 귀인께서 동대구역으로 오셨다. 마중을 갔다. 대전에 사시는 이성임 대표님, 천안에 사시는 이연숙 대표님이다.

이 성임 대표님은 여러 차례 뵈었지만, 이연숙 대표님은 처음 뵙는다. 3명은 정 경순 박사님 집 초대를 받았다.

이연숙 대표님. 출간한 책이 인연이 되어 온라인으로 많이 뵙고, 블로그 후기를 적으며 교류를 이어 왔다. 동대구역의 첫 만남, 조금은 낯설었지만, 설레고, 떨림, 반가움이 더 컸다.

세분 모두, 내가 출간한 책을 통해 인연이 된 분들이다. 오픈 채팅방에서 인생 2막 준비과정을 주제로 강연도 했다. 사는 곳도 다르고, 하는 일도 모두 다르다. 3인 3색이다. 책이 하나로 모으는 결집력을 보여 준 것이다. 책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만남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요즘은 대체로 집에서 행사를 하지 않는다. 집으로 초대를 한다기에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되었다. 집에 도착하니 그런 생각은 완전히 없어졌다. 방이 4개였다. 침실, 공부 방, 명상 방, 차 마시는 방, 내 나름대로 방 이름을 정해 봤다. 베란다는 마치 정원처럼 꾸며 놓았다. 거실, 주방 모든 곳이 마치 모델 하우스를 보는 듯했다.

“작가와의 만남!. 2021년 큰 울림을 기억하며”

집에 도착해서 거실에 장식한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창가 블라인드에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현수막 붙여 놓았고, 책, 내 사진이 들어간, 미니 배너도 만들어 장식해 놓았기 때문이다.

간단히 차 한 잔으로 담소를 나누고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놋그릇에 반찬이며, 밥을 담아 테이블에 세팅했다. 반찬도 각각 먹도록 놋그릇에 담았다. 놋그릇은 어릴 적 본 적이 있었지만, 직접 먹어본 기억은 없다. 어머니가 놋그릇을 씻을 때 개울에서 짚과 연탄 가루로 씻던 장면이 생각났다. 음식은 맛깔스러웠고, 놋그릇에 담아낸 장식도 일품이었다. 마치 최고의 한정식 식당에서 식사하는 기분이었다.

차도 한잔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정경순 박사님과 이연숙 선생님은 송수용 대표님의 ‘강연 코칭과 치유 과정’ 동기로 알게 된 분들이다. 두 분은 최상화 강점이 있다. 역시 말도 시원시원하며 생동감이 넘친다. 대화에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마력을 가지신 분들이다. 최상화 강점이 있으니, 이런 이벤트를 기획하게끔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 한해 성과에 대해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성임 대표님의 제의에 따라 돌아가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정경순 박사님은 책이 변화의 큰 시작이 된 것을 얘기했다. 서로 얘기를 나누며 상대방의 인생관, 삶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성품, 마음이 모두 따뜻하신 분들이다. 책이 아니었다면, ‘이런 분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었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니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갑자기 노사연 노래,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는 문구가 생각났다. 함께 얘기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지금 이 순간, 행복이 있다는 것을 되새겼다.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은 아귀탕을 먹었다. 맛이 일품이다. 아귀탕도 정경순 박사님이 직접 요리했다. 요리 과정을 얘기하는데, 그 정성이 정말 대단했다.

하루 한 끼, 제공하기도 쉽지 않은데, 두 끼를 대접했다는 생각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함께 했던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두 분을 동대구역으로 배웅해 주는데, 하늘에는 휘영찬 보름달이 떠올라 있었다. 모두 꿈같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고받은 시간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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