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세 모녀 살인사건에 깃든 우리 사회 어두운 그림자
“2021. 3. 23 17:30분경 피의자 김태현은 첫째 딸 B 씨의 집인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아파트를 찾았다. 퀵 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집안 진입에 성공한 그는 집에 있는 B 씨의 여동생은 물론 22:30분경 귀가한 B 씨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약 1시간 뒤 귀가한 B 씨까지 살해했다.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롤)에서 B 씨와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김태현이 사용한 닉네임은 피그랫으로 확인되었다.”
‘세 모녀 살인 사건’이 세간에 화재다. 잊어버릴 만하면 충격적인 강력 범죄가 발생한다. 김태현의 기사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 보았다. 피의자 얼굴도 공개되었다. 24살의 젊은 청년이었다.
김태현은 B 씨에게 일방적으로 교제를 요구하다 거부당한 뒤 지난 1월부터 상습적으로 스토킹하며 괴롭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현은 B 씨의 모바일 메신저에서 택배 상자 사진에 노출된 주소를 보고 거주지를 알아내어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하였다.
그는 1996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 강남 반지하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 학교는 고졸이다. 2015~2016년 중순까지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이력도 확인됐다. PC방 사장의 증언에 의하면 김태현은 순진하고 성실했다고 한다. 김태현 동창들도 증언이 있었다. 착한 친구지만 장난을 치다가 갑자기 욕을 하고 화를 냈다. 종종 화를 다스리지 못했고, 지금 생각해 보면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적인 욕설’, ‘공공화장실 침입’, ‘통신망으로 음란행위’ 총 3건의 성범죄 전과가 있다.
한 가족의 비극적 운명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B 씨 어머니와 둘째 딸 입장에서는 B 씨가 원인이 되어 갑자기 집안으로 진입한 피의자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 날 벼락을 맞은 것이다. 영문도 모르게 갑자기 들이닥친 피의자에 의해 모녀는 공포와 몸부림에 저항하다 죽었다는 것이 생각돼 안타깝고 울분이 터져 나왔다. B 씨와는 직접 관계없던 모녀의 죽음은 비참한 운명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내 의지와 관계없이 휘둘리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씁쓸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것은 롤 게임이었다. 큰딸이 롤 게임만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았다. 지금에 와서 가정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살아가면서 선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다. 세 모녀에게 이런 비극이 오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한 치 앞, 단 1초 앞의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잘 말해 준다.
SNS에 노출되는 개인 신상정보도 문제다. 피의자는 모바일 메신저에 택배 상자 주소를 확인하고 거주지를 알아냈다.
김태현은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할 대한민국 미래이자 젊은 청년이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젊은 청년의 인생은 완전히 끝이 났다. 순간적인 판단 잘못으로 인생 전체가 돌이킬 수 없는 폭망의 길로 들어갔다. 그동안 살아왔던 환경을 통해 본 김태현의 삶은 ‘위태하고 불안했다.’라고 볼 수 있다. 그 책임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본인이 가장 큰 책임자다. 그러한 삶을 살아왔던 가장 큰 원인은 가정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가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가정환경이 정말 중요하다. 삐뚤어진 사고, 사회 불만의 근본은 가정에서 돌봐 줘야 한다. 화목하고 건강한 가정환경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김태현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삐뚤어진 가정, 불화가 발생되는 가정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국가에서 해 주어야 한다. 이혼가정이 증가하고, 편모 편부에서 자라나는 자녀가 증가하고 있다. 핵가족,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인간의 감정은 매 말라가고 있다. 자기중심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이런 상황은 사이코 패스형 인간들을 증가시킬 수 있다.
둘째 아이는 롤 게임 마니아다. 아들? ‘세 모녀 사건 알고 있나.’라고 얘기하면서 인터넷에서 나온 기사를 출력해서 보여 주었다. 재빠르게 피의자 롤 게임 아디(피그랫)로 검색을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았다. 한 부모 가정에서 12년째 자라고 있다. 사회에 삐뚤어진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도록 ‘아들에게 더욱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폭력물, 게임에 물들여 있는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 정성이 있는 사랑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