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 큰 아이 생일 이벤트
“아빠, 돈 좀 보내 주세요. 왜?. 형 생일선물 좀 사게, 얼마가 필요한데? 2만 5천 원요. 지난주 토요일(22일) 아침 형 생일선물을 산다기에 ‘무엇을 살 것인지 묻지도 않고 돈을 송금해 주었다.’ 지난주중에 둘째 아이에게 형 생일이 ‘토요일이다.’라고 얘기를 몇 번 했던 기억이 났다. 큰 아이는 1997. 5. 22일 대구 곽 병원에서 태어났다. 큰 아이 기본 증명서에는 ‘곽 병원’이라는 출생지가 적혀 있다. 그 이후 만 24년이 흘렀으니 ‘세월이 참 많이도 빠르게 지나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기념일은 5. 12일이다. 결혼 후 딱 1년 10일 만에 큰 애가 태어난 셈이다.
지난주 중에는 큰 아이를 위해 무슨 선물을 해 줄 것인지 고민을 했다. 요즘은 카카오 선물 코너가 인기다. 시원한 선물, 남다른 선물, 가벼운 선물 등 카테고리가 많았다. 여러 곳을 둘러보았으나 마땅히 맘에 드는 것이 보이지 않다가 눈앞을 사로잡는 물건이 보였다. 바로 침구류 중 베게 종류였다. 침대에 이것을 안고 자면 큰 아이가 더 편안하게 잠을 자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제품을 보니 중국 제품이었다. 그냥 구매할까 하다가 왠지 허접하다는 생각이 들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서 주기로 결정했다.
2년 전 큰 아이로부터 여행용 목베개 겸 마사지기 안마기를 생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안마기능이 포함된 다기능 목베개였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못 가는 바람에 사용하지 못하고 지금은 장롱 속에 잠자고 있다. 카카오 선물코너에서 생일 선물을 고르다가 큰아이에게 받았던 똑같은 선물이 보여 그때 선물 받았던 순간이 기억났다.
생일선물은 선물이고, ‘큰 아이 생일 아침에 무조건 미역국을 끓여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때 마침 집에 미역이 하나도 없었다. 금요일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미역과, 홍합을 샀다. 소고기를 넣고 미역국을 끓이기로 했다. 국물은 홍합과 멸치로 국물을 내면 될 것 같았다. 소고기 국거리는 집에 먹던 것이 있어 그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내가 어릴 때는 먹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부족했다. 생일날 미역국 먹는 것 자체가 전부였다. 해발 600m 산골이자 집안이 가난해서 소고기 구경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생일날 미역국을 끓여 주시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다. 우리 아이에게도 ‘아버지가 끓여 줬던 따뜻한 미역국을 나중에 기억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토요일 아침 애들은 보통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난다. 토요일 새벽부터 하는 것이 있다. 블로그 글쓰기, 새벽 수영, 7시부터는 조성희 대표 강연을 들어야 한다. 빡빡한 스케줄을 쪼개어 미역국을 끓이는 시간을 확보해야 했다. 블로그 글쓰기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미역국을 끓여 놓는 수밖에 없었다.
소고기를 프라이팬에 넣고 참기름 두르고 소금을 넣어 볶았다. 큰 멸치는 국물 우려내는 팩을 이용해서 국물을 만들었다. 구입해온 홍합을 한번 물에 헹구어 미역국에 넣었다. 소고기 볶은 것도 미역국에 넣었다. 미리 물에 불려놓았던 미역은 물기를 제거하고 참기름에 볶은 후 멸치와 홍합으로 우려낸 곳에 넣었다. 미역국 맛이 끝내줬다. 미역국에 들어간 내 마음과 정성이 느껴졌다. ‘우리 어머니도 이런 마음으로 미역국을 끓였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일이면 저녁은 외식을 해야 하는데 저녁시간 줌 강의와 코칭 수업 등 빡빡한 일정이 잡혀 있어 외식이 어려웠다. 고민 끝에 온라인 줌 강의가 끝나는 10시 이후 통닭과 케이크를 시켜 생일파티를 해 주기로 했다.
둘째 아이는 큰 아이 생일날 저녁을 기다렸다는 듯이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통닭을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통닭 주문에도 능수능란하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다. 집 근처 BBQ 지점, 먹을 메뉴를 빠르게 찾아냈다. 이렇게 5분 동안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얻고 주문을 마쳤다. 아이의 일련의 행동을 보면서 최재붕 교수가 얘기했던 포노 사피엔스 문명 세대란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메뉴도 알아보고 주문한다. 알고 보니 둘째 아이는 통닭을 두 세트나 시켰다. 가격이 4만 원이 훌쩍 넘었다. 가격보다 이것을 다 먹을 수 있는지가 문제였다. 많이 시켰다고 따지고 싶지는 않았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강의가 끝나고 둘째 아이랑 근처 파리바게뜨로 케이크를 사러 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둘째 아이를 한번 안아 보았다. 품 안에 들어오는 아이가 가만히 있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예전 같았으면 대게 민감했을 아이인데 놀랍도록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사랑이 ‘둘째 아이에게 전달된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경문이(형)) 생일 축하합니다.” 나는 경문이라고 얘기했고 둘째 아이는 형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축하송이 끝나자 둘째 아이가 형에게 생일 선물이라면서 샤프 팬을 건네준다. 큰 애도 ‘마침 샤프 팬이 필요했는데.’라며 반갑게 선물을 받는다. 형제간의 따뜻한 감정, 온화한 사랑이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에 보였다.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감사했다.
둘째 아이 덩치가 큰 아이 덩치보다 더 크진 듯했다. 왕성한 식욕으로 체중도 늘었고 키도 많이 커졌다. 두 아이 사진을 보게 되니 생일날 함께했던 시간이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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