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커피와 절교했습니다.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면 에너지가 샘솟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연구 결과는 어디에도 없다. 그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뿐이다.’
커피를 끊겠다고 결심을 하고 난 후 몇일지 지나 웬디 우드가 집필한 ‘해빗’ 책 서문을 읽다가 커피 얘기에 눈길이 쏠렸다. ‘아! 맞구나.’ ‘지금까지 내가 마신 커피가 이런 의미가 숨어 있는 거구나.’ 무의식이 자아를 지배하면서 ‘50이 넘도록 마셔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 생각하니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순간 누가 뒤통수를 한 대 퉁 치는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커피를 5일 이상 마시지 않는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커피는 어디에 가도 쉽게 마실 수 있다. 마치 화장실이 옆에 있듯 일상생활에 커피는 하나의 필수품처럼 붙어있는 느낌이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커피 한 잔 마시지 않았다. 오늘로 5일째가 된다.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다. 커피전문점도 넘쳐난다. 한 마디로 커피 천국인 세상이다.
웬디 우드가 해빗 책에서도 얘기했듯 그동안 나는 정해진 시간에 매일 습관처럼 커피를 마셔왔다. 점심 식사 후에 의식 속에는 커피를 마셔야지 하며 신호를 보낸다. 평소 스타벅스 캡슐커피를 별도로 구입해서 한 잔씩 마신다. 예전에는 모닝커피도 마셨지만, 요즘은 일절 마시지 않는다, 유일하게 하루 한잔 점식식사 후에 마신다.
커피를 마신지는 오래되었다. 남들은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고 하는데 자기 전에 마셔도 잠이 잘 온다. 카페인 부작용은 없다. 단지 이뇨작용이 활발해 화장실을 자주 간다는 불편함을 제외하면 커피는 나에게 그냥 무의식적으로 마셔온 대표적인 식품이다.
특히 독서습관이 몸에 배면서 커피는 유독 나와 더 친숙하게 되었다. 커피와 독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친구처럼 느껴졌다. 마치 커피와 비스킷이 조화가 되듯 커피와 독서는 딱 어울리는 조합으로 각인되었다. 실제 카페에서 독서할 때 커피를 함께 마시면 절묘한 궁합이 된다. 주말에 독서하러 가끔씩 카페에 가면 커피를 평소보다 더 마시게 된다.
“이목원 선생님 앞으로 커피를 안 마시면 좋을 것 같아요. 커피는 우리 몸에 수분을 뺏어 갑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몸속에 엄청난 수분을 잃게 되는 것이죠. 피부에도 안 좋고 특히 머리숱이 가늘어지고 빠집니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커피를 끊으라는 강력한 권고를 받았다. 이분이 얘기한 것 중에 나 자신을 결정하게 만든 힘은 신체 노화 촉진이었다. 분명 ‘몸에 좋은 것이 있다.’라는 설이 있지만 기호식품인 만큼 한 번쯤 점검을 할 필요가 한 시기가 된 나이가 되었다. 50이 되면서 갱년기 신호도 오면서 몸의 변화에 민감해졌기 때문이다.
커피는 산성식품이다. 나이가 들면서 커피가 나에게 주는 행복감도 있었지만, 불편함도 더 많아 짐을 깨닫는다. 50대 갱년기가 되면 남자는 전립선, 여자는 방광이 약해진다고 한다. 커피를 자주 마시면 이러한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몸이 원하는 음식,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장수 비결이다. 몸에서 커피를 마시지 말라는 신호가 감지되는데도 계속 먹는다는 것은 건강한 삶을 포기하는 거라 생각했다. 커피의 안 좋은 부분을 새롭게 알았고, 인생 2막의 건강한 삶을 생각한다면 커피를 더 이상 먹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적어도 나에게 커피는 그렇게 다가왔다.
몸이 찬 사람은 차가운 음식을 몸에 넣으면 안 좋다. 특히 한겨울이나 봄, 가을에는 아이스커피는 피해야 한다. 신체 면역력은 체온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열이 많은 사람은 열을 내리기 위해 시원한 음식을 먹지만 열이 없는 사람은 차가운 음식을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나는 몸이 찬 편이다. 열이 없다. 아이스커피가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알고는 따뜻한 커피만 마셔왔다.
“평소 점심 식사를 끝내고 많은 직원들이 커피를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본다. 그중 아이스커피를 든 사람도 절반이 넘게 보인다.”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걸어가는 사람을 보면서 문득 생각했다. 몸이 젊을 때는 모든 것을 소화시키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몸이 좋아하는 음식만 먹어야 한다.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표시 나게 나빠지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몸을 생각한다면 줄이거나 끊어야 한다.
하루 아메리카노 한 잔은 좋다. 이런 고정관념이 고착화되면서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마셔왔다. 웬디 우드가 얘기했듯 ‘커피가 몸에 좋다.’라는 근거는 나이가 들면서 상관관계는 점점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커피를 마시면서 주는 행복감과 계속 커피를 마시면서 인생 후반기에 커피로 인해 겪게 될 불편함을 생각해 봤다.
한때의 평안함이 미래의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인생 2막의 모토는 건강이다. 가만히 있는데 건강이 지켜지지 않는다. 주로 몸에 좋은 음식만을 섭취해야 한다.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음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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