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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Jun 17. 2021

[인연의 유효기간] 먼지처럼 사라지는 단톡방을 보며

[인연의 유효기간] 먼지처럼 사라지는 단톡방을 보며


“금년 2월부터 코로나 19가 대구를 기점으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온라인 체계로 급격하게 전환되었다. 많은 강연들이 온라인 줌 미팅으로 홍보되고 있었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강의가 최미희, 고현정 대표 인스타 블로그 강의였다. ‘누님 강의 들어 보실래요’라고 물었더니, 얘기가 끝나기 무섭게 ‘OK다.’ 나는 사적으로 편하게 누님이라고 부른다. 이 과정은 책 쓰기 수업과 동시에 진행되었다.” 

임어금 작가님과 함께 책 쓰기와 인스타 블로그 수업 듣는 것을 주제로 작년에 블로그 포스팅한 내용 중 일부분이다. 

작년 초 코로나19가 대구를 기점으로 전국을 강타하기 시작할 무렵 책 쓰기, 인스타 블로그 두 가지 수업을 동시에 받았다.

책 쓰기로 인연이 되어 만났던 분은 박은정 대표다. 박은정 대표님은 다산북스 전 편집실장이었고 다산 북살롱을 운영하고 있었다.

박은정 대표님은 책 쓰기 수업 분야로는 최초로 인연이 된 분이다. 책 쓰기라고 하는 신세계에 첫발을 디디게 해주었다. 이분과의 인연은 잊을 수 없다. 차분한 음성과 책 쓰기 강연을 오래 하였기에 나름 책 쓰기 분야에서 노하우가 많은 분이었다. 책 쓰기 수업은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마지막 수업과 수료는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책 쓰기 수업이 끝나고 함께 했던 동기생들과 단톡방을 만들어 소통을 이어갔다. 그때가 5월이었다. 책 쓰기 동기생 중 두 분은 대학교 교수님과, 영어학원 선생님이 있었다. 그러나 단톡방의 유지 기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수료 후 책 투고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단톡방 은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내 책이 출간할 무렵 동기생인 두 분으로부터 개인톡이 온 것이 전부였다.

또 다르게 인연이 된 분은 인스타, 블로그로 수업으로 알게 된 최미희 고현정 대표다. 대표님 두 분과의 시작은 아주 활기차고 역동적이었다. 수강생들 모두가 나름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대표님 두 분과 소통을 이어갔다. 인스타 블로그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하였기 때문에 공감 소통이 활발히 이어졌다. 수료 후 두 번의 번개미팅이 있었다. 한 번은 작년 5월 제주도에서 만났다. 최미희, 고현정 대표님 두 분이 제주도에 생활하고 있어서 교육 동기생 몇 명과 함께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다. 

또 한 번의 만남은 부산 가덕도 오리집 식당에서 만났다. 식당 사장님께서 수업을 같이 들었기 때문에 식당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졌다. 두 번의 만남은 정말 화기애애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기수별로 수료생이 늘어나자 인스타 블로그 수업을 받은 수료생들은 인블러라는 전체 단톡방에서 소통을 하게 되었다. 선후배 기수들이 정보를 공유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쉽게도 동기생들 만든 단톡방, 전체 단톡방도 모두 먼지와 같이 사라졌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작년 7월에는 조성희 대표님이 주관하는 마인드파워 위너스36기 과정을 수강했다. 그때 인연이 된 분들이 수료 후 ‘막강 마파 위너스 클럽 36기’ 단톡방을 만들었다. 거의 1년 가까이 지속되어 온 단톡방은 오늘 자로 완전히 없어졌다. 단톡방을 만든 방장이 퇴장을 해서 카카오 회사에서 오늘자로 단톡방을 폐쇄 조치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동안 단톡방을 함께 해온 동기생들 중 모임을 지속하자는 의견이 다수 있어 동기생 5명이 의기투합해서 새로운 단톡방을 만들었다. 막판 공중분해 위기에 있던 단톡방의 꺼져 가는 불씨를 살린 샘이다. 내가 꾸준히 모닝 인사를 올린 덕분이라 생각했다.

”오늘 새롭게 탄생, 시즌 2네요. 다 함께 뵐 날을 기대하며 늘 감사합니다. 36기 불꽃을 살려 주셔서 제가 정말 감사하지요." 오늘 단톡방에 올라온 내용이다. 기존 7명 멤버가 활동해 오다 5명만 단톡방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이런 경우는 정말 특이한 경우라 생각했다. 아마 새롭게 만든 단톡방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떤 한 목적을 위해 만든 단톡방은 유효기간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을 내가 출간한 책에서 인연의 유효기간이라고 얘기 했다. 수업을 받을 때는 아주 오랫동안 지속될 것같이 열정이 강하고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의쌰의쌰 단합도 잘 되며 의지도 강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인간의 기본 심리가 반영된 자연적인 현상인 것 같다. 1년도 채 안 되어 이슬처럼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오래가는 인연도 많이 있다. 오래가는 인연은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모멘텀을 찾아 서로가 성장한다. 단톡방이 없어지면서 사라진 인연들은 나중에 어떤 식으로 다시 만날 수도 있다. 그래서 잠시 인연이 소원해진 분들에게도 절대 소홀히 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환경이 변하니 사람도 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같은 물에 두 번 다시 물을 담글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풍경도 지나가고 구구절절했던 사랑도 지나가고 모든 것은 세월 속에서 별하고 사라진다. 인생은 마치 여정과 같다. 

인연이 멀어진 것을 두고 미련을 가질 필요도, 아쉬워할 것도 없다. 인연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이 우리 인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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