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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Jun 25. 2021

[생일축하] 책 많이 쓰라고 만년필을 선물로 준 큰아이

[생일축하책 많이 쓰라고 만년필을 선물로 준 큰 아이울컥했다.

     

“‘똑똑’ 주방에서 저녁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렴풋이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퇴근 후 애들 밥 챙겨주랴 태무심하고 있어서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또 한 번 똑똑 소리가 들리는 가 싶더니 휴대폰 전화벨이 울렸다. 이목원 선생님 되시죠? 네 그런데요? 꽃 배달 왔습니다. 네? 제게 꽃이요."


참고로 집에 인터폰이 고장이 난지 조금 되었다. 고쳐야 되는데 생각만 하다 시간이 가고 있는 상태다.

생일전날 잘 아는 지인께서 꽃을 보낸 것이다. 생일선물로 꽃을 받아본 적이 언제인지 알 수도 없었다. 그냥 아련한 기억에 점으로만 느껴졌다. 나의 생일은 생일 전날부터 꽃이 배달된 시점부터 시작된 것 같다. 

음력으로 5. 15일 6.24일은 나의 생일이다. 생일날 아침이라야 미역국 끓여 줄 사람도 없다. 쓸쓸하고 외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런 감상적인 생각이 들지도 않고 혹시 잠간 생각나더라도 상처받고 힘들어 하지 않는다. 늘 하는 대로 새벽시간 루틴한 행동을 한다. 감자와 단 호박, 계란 등으로 아침을 먹는다. 

“카톡에 작가님 생일이라고 뜹니다. 축하드립니다. 지금처럼 늘 건강하시고 많은 분 들게 영향력 있는 삶을 응원합니다.” 04:57분 쫓기지않는50대를 사는법 오픈채팅방에 강윤정 이사님께서 가장먼저 생일 축하 메시지를 올려 주셨다. 온라인이 대세다 보니 요즘은 생일축하 인사도 선물도 온라인으로 이루어  지는 편이다. 카카오톡은 생일을 알 수 있고 선물을 주고받는 기능이 있어 아주 편리한 어플이다. 

요즘 대부분은 카카오 톡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편이다. 가장 유통되는 선물 중 하나가 커피 쿠폰인 것 같다.

“어 저 친구는 작년 생일날 커피쿠폰을 보냈는데 이번에는 왜 없지. 저분은 보낼 것 같지 않았는데 커피쿠폰을 보내내.” 사람이다 보니 당연히 생일날이 되면 지난날의 커피를 주고받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한편 생일날 커피쿠폰을 받았던 분도 소통을 하지 않아 바람처럼 사라진 사람도 있다. 

기브앤테이크 책에 보면 인간은 기버형, 테이크형, 메쳐형 3가지 타입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 메쳐형이다. 메쳐형은 주고 받는 것을 동등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메쳐형이 분명한 것 같다. 준 만큼, 받은 만큼 줘야 한다는 기본 심리가 본성에 깔려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들에게 더 주고 싶은 기버형이 되고자 하지만 행동은 잰걸음인 것 같다. 생일날 은근히 이해 타산적으로 생각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상대방에게 선물을 줬으면 준 사람으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잊어야 한다. 지금은 더욱 더 그런 노력을 한다. 생일날이 되니 개인 톡으로 많은 분들께서 선물을 보내 주셨다. 한분 한분에 대한 감사한 마음만 간직해야지 선물을 가지고 이해타산적인 생각이 들 때는 그런 마음을 비워내려 노력하는 편이다.

“생일축하해요. 책 많이 쓰라고 만년필로 정했는데 맘에 들지 모르겠다.” 큰 아들로부터 톡에 선물과 메시지를 보내왔다. 순간 울컥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자라 아빠맘을 잘 관찰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들도 내 일 거수 일 투족을 보며 내 미래를 본 걸까? ‘이제 글쟁이로 살아가라는 가 보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생일축하 합니다. 생일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목원 작가님 생일 축하합니다.” 이호태우 해수욕장 백사장 인근 야외에 돛자리를 깔고 앉아 생일축하파티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기성준 대표님과 책쓰기 과정에 있는 분들과 제주도 여행을 오게 된 날이 생일날 저녁이었다. 제주도에 사시는 유복순 작가님이 케익을 준비해 주셨고, 전복김밥 등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 주셨다. 

특히 기성준대표께서 하와이안 와이셔츠를 선물로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바다와 여름 톤이 아주 어울렸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이호태우 해수욕장에서 생일날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비자림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지 12시가 다 되었다. 생일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간 줄 모르게 의미 있고 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많은 분들로부터 축하인사와 선물을 받았다. 돌이켜 보면 불과 오천 원 1만 원 정도인데 나 또한 그것 하나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보내지 않았던 분들에게도 내가 먼저 생일 축하인사와 선물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2021년 생일은 내 사전 한편에 영원히 잊지 못하는 날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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