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현장체험학습을 떠납니다

by Trey

오늘은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어제 운동회를 하고 난 직후라 사실 아침부터 몸이 너무 피곤했다. 우리 학년은 학교에서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용인 한국민속촌에 가기로 되어 있어, 아침 일찍 학교에 가야 했다. 오늘은 현장체험학습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현장체험학습의 최고 주안점이라고 한다면 물론 안전일 것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미리 사전 답사를 진행한다. 관계자와의 회의를 통해 일정을 조율하고 실제 코스를 직접 돌아보며 안전 상 주의해야 할 장소와 내용에 대하여 파악한다. 그를 통해 사전 답사 보고서를 만들어 다른 선생님과 공유하곤 한다.


아이들에게도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반복하여 말해 주어야 한다. 보통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기 며칠 전부터 안전교육 시간을 마련하여 꾸준히 알려주고 있다. 이번 민속촌 체험학습 같은 경우에는 부지가 넓고 정말 많은 학교에서 모여드는 곳 이기에 더욱 아이들에게 여러 차례 반복하여 안내해야 했다. 함께 지도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가볼 길도 안내해 주었다. 답사를 진행하면서 찍었던 사진을 함께 살펴보며 궁금증도 키우고, 안전에 대한 인식도 다잡을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들 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여러 차례 안내를 하곤 했다. 사실 저학년이라는 특성상 아이들 스스로 무언가를 준비하고 챙기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안내장과 알림장, 학급 SNS 앱을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안내를 했다. 준비물, 주의사항, 아이들에게 미리 집에서 안내해 주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정말 지겨울 정도로 반복하여 안내한 것 같다. 덕분에 준비물을 챙겨 오지 않은 아이도, 시간을 지키지 않은 아이도 없었으니 참 다행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두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것이 사실 가장 큰 걱정이었다. 보통 3~4학년 까지는 멀지 않은 곳을 다녀오곤 하는데, 어쩌다 보니 3학년인 우리 아이들과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민속촌에 다녀오게 되었다. 멀미를 심하게 하는 아이도 많고, 멀미약으로 인한 어지러움이 심해 멀미약 조차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버스가 출발하면서 기사님께서 버스의 조명을 모두 꺼 주셨다. 덕분에 아이들 의자를 뒤로 눕혀주며 “이른 아침이라 피곤할 텐데 한 숨 자자~ 눈 뜨면 도착해 있을 거야!”라고 말할 기회가 생겼다. 멀미가 심한 아이들이 바로 잠에 들어 별다른 멀미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친구들에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부탁을 했다. 버스에서는 정말 목이 마를 때 마시는 물 말고는 다른 과자나 간식을 먹지 말기로 했다. 작은 냄새도 멀미를 하는 친구들에게는 큰 어지러움과 울렁거림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간식을 먹는 학생은 없었다.


아이들과의 이동에서 또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화장실 문제다. 가족끼리 이동하거나,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는 경우라면 얼마든지 가까운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다. 버스에는 각 반 끼리만 탑승하더라도 여러 반이 함께 움직이는 이러한 일정에서 화장실은 더욱 어려운 문제가 되곤 한다. 학교에서 출발하기 전에 모두가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안내하여도,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도 혹시 모르니 다녀올 수 있도록 안내하여도, 아이들은 휴게소 출발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오늘도 화장실을 두 번이나 다녀왔는데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 졌다는 학생이 있었다. 정말 운이 좋게도 1~2분 거리에 휴게소가 있었다. 기사님께 말씀을 드려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다른 아이들이 자기도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우르르 따라 내리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그 학생과만 잠시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었다.


오늘은 이른 시간부터 이동하는 피곤한 스케줄을 보냈다. 나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피곤한 일정이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예상치 못한 비가 내리고, 바닥이 진흙탕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더욱 힘들고 피곤했을 것이다. 그래도 힘들다고 투덜대는 가운데서도 친구들이랑 함께하는 나름의 재미를 찾아 깔깔거리는 아이들을 보니 힘든 일정이지만 함께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현장체험학습인 만큼 아이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니 나름의 목적은 달성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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