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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묘한 Sep 08. 2021

요즘 가전제품 어디서 사시나요?

요동치는 가전 시장 경쟁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래 글은 2021년 09월 08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스레터 보러 가기]



가전이 좌우하는 백화점 매출  

 올해는 국내 백화점 3사가 모두 신규 점포를 오픈한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더 현대 서울과 롯데 백화점 동탄점 등 2개나 새로 문을 열었는데요. 이들은 오픈 직후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의 호실적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가전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인데요. 더 현대 서울의 첫 주 매출 370억 원 중 210억 원이 가전에서 발생했고요.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경우, 가전 매출만 오픈 후 10일 동안 320억 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오픈한 백화점 가전 매장에 가장 사람이 몰리는 건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출처: 뉴데일리)


 이렇게 오픈한 백화점이 가전 쇼핑의 성지로 떠오른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오픈 점포가 각종 프로모션으로 대형 가전과 가구를 사기에 좋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경우 정식 오픈 전에 가전, 가구 브랜드만 별도로 모아 프리 오픈 형태로 특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혼수, 입주 고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적어도 오픈 시기에는 명품만큼이나 백화점 실적에서 가전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지요.



더 이상 밀릴 수 없는 오프라인   

 그런데 이렇게 백화점 가전 매장이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가전 시장의 경쟁구도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가전 시장, 특히 대형 가전 시장은 고가의 고관여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교적 온라인 쇼핑의 영향을 덜 받는 곳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직접 확인해보고 사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2020년을 기점으로 가전 시장마저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출처: 롯데 하이마트 IR 자료)


 하지만 이제 이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롯데하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가전 시장의 온라인 비중이 54%로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전 시장의 주류도 온라인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이렇게 경쟁구도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제조사들은 가격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반대로 오프라인 채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조에 따라, 백화점 오픈 특가가 진행될 수 있었던 거고요.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제조사와 오프라인 채널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가전 시장은 다시금 격동의 시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가전 시장에 존재하는 3가지 변수

 그렇다면 향후 가전 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가져가게 될까요? 앞으로 이들의 경쟁에는 크게 3가지 변수가 작용할 예정입니다. 먼저 오프라인 채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입니다. 롯데 하이마트처럼 양판점으로 대표되는 이들은 매장을 대형화하고 체험형 요소를 강조하는 등 오프라인 차별화에 가장 먼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 구매를 연결하는 옴니 채널을 구축하고 있고요. 롯데 하이마트는 중고거래 진출 의사를 밝히는 등 신사업 확장에도 열심입니다. 이러한 이들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느냐에 따라, 경쟁 판도는 바뀔 예정입니다.


 또한 최근 매물로 나온 다나와 또한 주요 변수입니다. 다나와는 가격 비교를 주력으로 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PC 및 가전을 주력 카테고리로 가지고 있는데요. 네이버, 쿠팡 등 이커머스 신주류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매물로 나왔지만, 적어도 가전 시장에서 만큼은 아직까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롯데의 인수설이 나왔다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는 했는데요. 기존 가전 유통업체가 이를 인수하여 옴니 채널 진용을 갖춘다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제조사의 D2C 확장 가능성입니다. 원래부터 삼성, LG 등 대형 제조사들은 자체 전문점 채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삼성이 소상공인몰을 별도로 오픈하는 등 자체 리테일 채널, 특히 온라인 판매 쪽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D2C 전략에 힘이 쏠린다면, 가전 시장의 경쟁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가격 주도권을 아직은 제조사들이 가진 만큼, 적어도 대형 가전만큼은 이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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