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는 그것을 느끼고 소중히 하는 자의 것이다.
길거리를 거닐며 수많은 연인들은 보곤 한다. 선남선녀 커플, 바퀴벌레 한 쌍, 남자가 또는 여자가 아까운 커플, 누군가가 돈이 엄청 많을 것 같거나 누군가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것 같은 커플 등, 지나치는 연인들을 보면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라를 구한 정도는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외적 시장성이 떨어지는 한 여성을 남자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대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외적 시장성이 떨어지는 한 여성이 평소 내가 생각하는 시장성보다 높게 느껴지는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왜 일까? 왜 저 나라를 구한 정도는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외적 시장성이 떨어지는 여성이 남다르게 보이는 것일까?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왜 저 외적 시장성이 떨어지는 여인이...... 그러다 불연 듯 한 여인을 꿀 떨어지는 눈 빛과 행동으로 대하는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나름 시장성이 높아 보이는 저 남자가 왜? 여자가 돈이 많은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유가 무엇이든 지금 남자에 비해 상대적 시장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저 여인(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는 것이다.)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된다. 저 여성이 누구든, 어떤 이유에서든 이 순간 저 여인이 자신의 외적 시장성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저 느낌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저 여인을 특별하게 보이게 한다. 한 참을 지켜보다 모든 이유가 남자 친구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누군가에게 진실되게 존중받고 사랑받는 여자, 그 여자는 혼자 있을 때 보다 더 빛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바로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나름의 이유를 찾아내고 보니, 이번 같은 느낌을 처음 받았던 것이 아니었다. 지인들과 커플 모임을 하다 보면 누군가에게 존중받고 사랑받는 대상을 보면 더 빛나 보이는 경험들이 기억났다. 순간 그동안 여자 친구들에게 무뚝뚝하고 자상하지 못했던 내 모습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앞에서 여자에게 매달리지도 않고 끌려 다니지 않는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철없는 나를 직시하게 된다.
친구들과 여자 친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기억난다. 우리들은 서로의 이상형을 묻고 대답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마치 여자 친구를 액세서리 취급하듯 "여자 친구? 같이 다니기 안 쪽팔릴 정도는 돼야지!!" 그리고 누군가의 여자 친구의 미모가 뛰어나면 앞뒤 가리지 않고 그 누군가를 부러워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우리들 사이에서 승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눈에 보이는 것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제 진정한 아름다움에 눈을 뜰 시간이다. 더 예쁜 액세서리를 갈구하지 말고 진실된 사랑을 꿈꿔라. 내 어여쁜 여자 친구는 내 존중과 사랑으로 더 빛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여자 친구는 나를 더 빛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