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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Mar 03. 2021

1번 길 위에서(6)

산타 바바라 미션(Santa Barbara mission)



 로스엔젤리스에서 1번 길로 100마일 북쪽에 산타바바라 시가 있다. 뒤로는 산타 이네즈 산맥이 있고 앞으로는 태평양이 있어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아 레이건 대통령 같은 유명한 사람들의 별장이 많다. 

그리고 1786년 스페인의 천주교단에서 추마쉬 인디언들을 개종시키려고 세운 산타바바라 미션이 있다.


스페인 선교단이 오기 전에는 추마쉬 인디언들이 만년 넘도록 살아왔다.     멕시코를 차지한 스페인이 북쪽으로 올라와 지금의 캘리포니아는 스페인 땅이 되었다. 60년 후, 1846년에는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으로 미국 땅이 되었다.



1812년 지진으로 무너저 내린 것을 대부분 추마시 인디언들의 손으로 재건했다.

천장의 등은 스페인식이고 그 등을 매달고 있는 장식은 추마쉬 인디언들이 레드우드에 천연염료를 칠해 만든 작품이다.


제단 제일 앞에 있는 산타 바바라 성녀는 

3세기경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가 아버지에 의해 참수를 당해 성녀로 지정되었다.

날마다 배교하라고 고문을 해서 생긴 상처가 밤사이에 깨끗하게 아무는 기적이 일어나고 그녀의 목을 벤 아버지는 벼락에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로즈가든

미션은 어느 곳이던  가운데 꽃밭을 잘 가꾸어 놓았다.



장미가 색도 화려하고 향기도 좋았다. 



입장료를 내고 화살표 방향을 따라 돈다.



묘지로 나가는 본당 문 위에 해골이 세 개.. 무슨의미일까?

으스스하다.


성당 옆 마당에 공동묘지가 있다.

1789년 인디언들을 선교한 이래 4000명 이상이 이 마당에 묻혔다.

선교의 속도보다 전염병으로 죽는 숫자가 훨씬 더 많았다.



이 공동묘지에 유명한 인디언 여인이 묻혀있다.


후아나 마리아..

'푸른 돌고래의 섬'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의 주인공 카라나가 묻힌 곳이다.

선교사들이 배를 보내 샌 니콜라스 섬에 있던 인디언들을 모두 데려오려고 했다. 카라나는 배에 올랐으나 동생이 배에 타지 않은 것을 알고 배에서 뛰어내려 섬으로 돌아간다. 동생은 야생개에 물려 죽고  섬에서 18년을 혼자 살았다. 선교단의 배려로 육지에 온 카라나는 좋은 음식을 대접받고 편안한 곳에 머물렀다. 그녀는 무어라고 말을 했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섬에서 18년을 혼자서 씩씩하게 살아온 그녀는 육지에 온 지  50일 만에 죽었다.  선교사는 그녀가 죽기 전  후아나 마리아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주었다. 




인디언들에게 세례를 주고 



성가대와 찬송가 악보


찬송가를 같이 불러 보아도 



 인디언은 인디언으로 남았다.



마지막 인디언 주민.. 두 명

1803년 2천 명 정도가 이 미션 안에 들어와서 살았는데 

1880년 2명만 남았다.




1800년대 산타 바바라




지금은 말라버린 빨랫터.슈마쉬인디언들은 유난히 빨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끌어와 빨래터를 만들고 

물 흐르는 곳에 동물의 머리를 조각해 놓기도 했다.




한 지붕 아래 두 문화가 같이 살아 보려 무진 애를 썼지만 

서로 바라는 것이 달라 오래도록 공존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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