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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Oct 27. 2022

미시건주로 넘어가

대륙횡단과 여행


오하이오주의 스프링보로에서 일박하고 다시 북쪽으로 달린다.

처음 가 보는 길이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가 세 졌다.

동쪽으로 빠져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에 가서 자동차의 역사를 볼까 했던 계획을 바꾸어 앤 아버에서 그냥 북쪽으로 달리기로 했다.

비를 뚫고 미시건 주로 들어섰다.



벙어리장갑처럼 생긴 미시건 주의 가운데 손가락 부분을 지나간다.

게일로드(Gaylord)라는 마을을 지나는데 이곳이 적도와 북극의 딱 중간 지점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의 딱 중간이라는 네브래스카의 커니를 지났는데 이번에는 적도와 북극의 중간지점을 지난다.

미시건의 북쪽 지방은 알래스카와 느낌이 비슷하다.

숲이 우거지고 나무 밑에는 고사리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북쪽으로 가니 비가 개이고 하얀 구름이 깔려있다.

농가의 색깔도 선명하다.


점심을 안 먹었다면 저 핫도그 하나 먹고 가겠다... 


노 부부가 벤치에 앉아 맥키나 다리를 바라본다.



여기는 맥키나 시티의 등대.

오래된 등대는 이제는 할 일을 다 마치고 쉬고 있다.




한때는 모피 교역을 하는 배들한테 길 안내를 해 주던 등대이다.



맥키낙 다리를 건너자마자 75번과 헤어져 2번 길 서쪽으로 들어섰다.

2번 길은 바다 같은 미시간 호수를 따라간다.



브리부트(Brevoort) 국유림 안에 있는 캠핑장에 들어갔다.

정가 18불, 경로우대 9불... 장작 5불.

호숫가에 텐트를 치고 불을 지폈다.

저녁을 만들어 먹고 해 질 녘 호숫가를 걸었다.





기울어진 소나무로 해가 졌다.



지는 해는 풀도 아름답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여긴 상당히 북쪽이라 9시 30분에 해가졌다.

장작 5불어치가 다 타고 사그라든다.


새벽 호수는 고요했다.






해가 떠 오른다.






물가의 풀들도 잠에서 깨어났다.




작은 꽃이 기지개를 켠다.







물고기같이 생긴 수초에 해가 들어와 눈이 되었다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전 날 타 오르던 불은 재가 되었다.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다시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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