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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Feb 07. 2023

수워드에서 헤인즈까지

알래스카 크루즈 2



수워드(Seward) 항구에서 Tour Boat로 키나이 피요르즈(Kenai Fjords) 국립공원을 보았다.

고래, 물개 수달 같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많이 만났다.


Puffin(한국말로 뭔지 잘 모르겠음)과 

알래스카 킹크랩을 가슴에 얹고 먹고 있는 수달(Sea Otter)

천둥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리는 빙하도 보았다. 

머지않아 알래스카 빙하가 다 없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믿고 싶지 않지만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슬픈 생각도 들었다.


수어드 항구에 돌아오니 우리가 앞으로 일주일 간 타고 갈 홀랜드 아메리카(Holland America)의 미스 젠담(Ms Zandaam)이 기다리고 있다.

생전 처음 해보는 크루즈라 기대되었다. 


이번 여행에 처음부터 지금 까지 같이해 온 우리 일행들.

몸이 불편한 분이 있었는데 기차를 탈 때나 버스를 탈 때, 배를 탈 때도

가족은 물론이고  일행 모두가 도와주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약간은 복잡한 승선 수속을 하고 배에 올랐다

짐들이 방까지 배달되는 것을 확인하고 배 안을 둘러보았다.

오래된 배였지만 화려하고 

방은 작았지만 배는 어마어마하게 컸다.  


식당에 가서 자리 잡고 오랜만에 훌륭한 저녁을 먹었다.

그동안 알래스카 내륙을 여행할 때는 대 부분의 경우 밥을 사 먹어야 했는데 

음식값이  비싸고 양도 작았다

오랜만에 음식도 대단히 맛있고 서비스도 좋은 곳에서 먹으려니 과분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음식 값이 여행비에 다 포함되어 있어 공짜는 아니지만 돈을 안내도 되니 더욱 좋다.

 

모양도 좋고 맛도 좋았던 디저트.



생전 처음 배에서 잠을 자니 흔들거리기도 하고 잠을 깊이 잘 수가 없어 뒤척이다 스케줄에 보니 아침 6시에 칼리지 피요드(College Fjords)를 지나간다고 되어있다.

칼리지 피요즈는 남쪽으로 내려오다 육지 안으로 쏙 들어간 곳에 있다.



해 뜰 시간이 된 것 같아 배의 맨 꼭대기로 올라갔다.    

알래스카에 와서 해 뜨는 걸 처음 보는 것 같다. 하버드, 앰허스트, 다트머스, 예일, 홀리요크, 여자대학인 웰레슬리까지.


그런데 프린스턴은 없다.

탐험대에 같이 왔던 하버드대학 교수가 일부러 빠트렸는지 아무도 모른다.


 해도 천천히 뜨고

배도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갔다 

 


 아침식사 후 10시에 비상 훈련,

비상사태가 생기면 어떻게 대피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연습시켰다. 비상시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연습이다.


영화 "Titanic"이 생각났다. 장난하는 사람도 있고, 심각한 사람도 있었다. 

하기 싫다고 방에 있던 사람들은 선원들이 찾아가 데리고 왔다.

 

배는 밤새 달려

 새벽에 Haines에 도착했다.

오늘은 6시 반부터 밤 9시까지 배가 이 항구에 머물고 우리는 구경을 다녀야 한다.

오전에는 마을을 걸어서 돌아다녔다.

 

조그만 박물관에 들어가 원주민들이 쓰던 물건들도 보았다. 

예쁘고 따뜻해 보이는 신발


우리나라 함같이 생긴 상자들


귀여운 모자.


가족이나 동네, 조상의 역사를 새긴  Totem Pole.


오후에는 곰과 연어를 보러 Chilkat Lake에 가기로 되어있다.

가는 길에 있던 바닷가. 




 어떤 집 앞에 이런 조그만 탑들이 있었다.

이 집주인이 만들었다고 한다.

현지 안내자에게 주인이 혹시 한국사람이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도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쌓는 걸까?


지금도 시간 있을 때면 계속 쌓는다고 했다.

 발란스를 참 잘 맞추었다.


안내자가 여기 오면 이 시간쯤 곰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차에서 내려 비를 맞으며 기다렸다.

드디어 나타났다!!! 


 옛날에 우리는 "곰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또는 "미련한 곰" 같은 말을 듣고 자라서

곰이 정말 무딘 줄 알았다.

전혀 아니다. 그들은 영리하고 빠르다.

눈 깜짝할 사이에 강을 건너 이 쪽으로 왔다.


곰도 보았고 배도 고프고 집이 아닌 배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Haines는 조용하고 오염되지 않았고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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