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질경이 Feb 17. 2023

캐나다 글래이시어 국립공원


밴쿠버에서 관광지로 유명한 캐나다 록키를 가려면 여길 지나야 하는데 

보통은 갈길이 멀어 차로 휙~ 지나가는 곳이다. 

이번에 알래스카를 다녀오다 재스퍼 국립공원과 레이크 루이스를 들러 찾아들어온 이 캐나다의 국립공원은 

공원이 넓다 보니 캠핑장이 세 군데 있는데

안내책을 보고 공부한 후 일레실에와에트 (Illecillewaet )라는  아주 어려운 이름을 가진 이 캠핑장을 선택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마음에 들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 사이에 널찍하게 자리 잡은 휴식공간이 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는데 밤 까지도 비가 내렸다.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서 남아있는 것 중 제일 맘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알래스카보다는 해가 짧아졌지만 아홉 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어둡지 않다.  

이 캠핑장에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캠핑카들이 많이 있었다.

나에겐 해당되지 않을 것 같지만 그중 가장 특이한 것으로 한 장..  

 잘 쪼개진 장작이 준비되어 있었다. 비가 와서 불을 지필수는 없어 아쉬웠다.

캐나다 캠핑장은 요금이 대부분 12불인데 여긴 21.5불.  

곰들 때문에 쓰레기통과 재활용 통에 철통 같은 보안이 되어있다 

화장실도 깨끗했다.                                                                         

매우 중요!! 물을 내릴 때 5초 동안 누르고 있을 것.   



캠핑장 바로 옆에 개울이  흘러 밤새 물소리를 들으며 자고 일어나 

신선들이 살 것 같은  이 공원을 다시 둘러본다.

공기는 맑고, 축축해 숨쉬기가 상쾌하다.

폐 속 깊은 곳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비를 맞은 꽃들.  

젖은 풀   

빗물이 무거워 고개 숙인 꽃들.   

온 산이 다 푸르다.  

내가 호텔에 묵었다면 못 보았을 예쁜 것들.  

금방 샤워했어요.   

고사리과 풀들.  

이렇게 귀여울 수가. 

이렇게 예쁠 수가.  

날이 맑으면 하늘빛이 곱고 

비가 오면 잎들이 청초하다.


작가의 이전글 제스퍼 국립공원, 캐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