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by 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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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꽃이 있다. 꽃이 없다면 이 세상은 살고 싶지 않을 만큼 삭막할 것이다.

꽃은 다 예쁘지만 사람마다 좋아하는 꽃은 조금씩 다르다. 크고 화려한 꽃이 있고 작고 소박한 꽃이 있다. 향기로운 꽃도 있고 향기가 전혀 없는 꽃도 있다.


꽃을 받으므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꽃이 있어 더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래전 일요일마다 교회의 꽃을 꽂았던 적이 있다. 솜씨가 좋은 것도 아니고 꽃꽂이를 배운 적도 없는데

교회가 작고 예산이 적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는데 힘이 들어 오래 하지는 않았다.

꽃을 다 꽂아 놓고 조금 뒤로 물러서서 보면 이상해 보일 때도 있고

가까이서 보면 별로인데 멀리서 보면 좋을 때도 있었다.


어느 날 꽃병에 꽂아 놓았던 꽃이 시들어 버리려고 하는데 아이가 말했다.

"엄마, 이렇게 예쁜 꽃에서 이렇게 나쁜 냄새가 난다는 게 이상해요." 정말 시든 꽃의 밑둥이에서는

지독한 냄새가 난다. 그 후로 나는 꽃을 살 때 되도록 꺾은 꽃보다는 화분에 담긴 꽃을 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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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아버지께서 일본 사람들은 꽃을 꺾어 꽃꽂이를 해서 방에 두고 보기를 좋아하고

우리 조상은 마당에 꽃을 심고 창문을 통해 그림을 즐기듯 꽃을 즐기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백자 청자가 대단히 발달했지만 화병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그 말씀에 수긍이 간다.



얼핏 보면 아무것도 살지 않을 것 같은 이렇게 삭막한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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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쁜 꽃들이 살고 있다.

그냥 걸으면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다.

일교차가 심한 사막에서 아침이면 5mm도 안 되는 꽃에 이슬이 수없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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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이 얼마나 작은지 설명이 안 돼 내가 끼고 있던 반지를 빼어 꽃에 대어보았다.

반지 안에 꽃 한 다발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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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꽃꽂이 연구가들이 꽂아 놓은 그 어떤 작품보다 더 아름답고 예쁘다.

그리고 삭막한 땅에서 제자리를 지키다 시들어 가는 이 꽃들 한테서는 지고 난 후에도 그런 나쁜 냄새는 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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