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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May 06. 2023

육지다.. 하와이다...

태평양횡단 크루즈


새벽에 발코니에 나가서 해를 맞이했다.

해는 다이아몬드헤드에서 떠올랐다. 



 샌디에이고를 떠나 5박 6일 동안 바다만 보며 왔는데 무척 반갑다.





배가 항구에 접근하는 동안 아침을 먹었다. 








아하.. 오래전부터 말로만 듣던 와이키키 해변과 다이아몬드 헤드가 내 앞에 있다.




배는 아침 7시 호놀룰루항에 정박했다.


8시 배에서 내렸다.

여긴 휴대폰이 된다. 길 찾기도 가능해 차를 빌려 돌아다니는데도 문제가 없다.

 

주차장에 차 세울 자리가 하나도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다이아몬드헤드 분화구로 향해 올라갔다. 

 수십만 년 전 바닷속에서 화산이 터져 올라와 이 섬이 생겨났다고 한다


 크루즈에서 내린 사람들과 일본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 여행객들로 몹시 붐볐다.

수학여행 온 일본 아이들은 재잘거리며 잘도 올라갔다. 

앞에서 오르는 아이의 신발 끈이 풀려있어 알려 주니 빵끗 웃으며 “생큐“한다.



 아이들은 70년 전 그들의 조상이 했던 진주만 공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는 없었다. 아이들은 그저 밝고 명랑하다. 




마지막 가파른 계단을 오를 때는 정말 힘이 들었다.


계단을 다 오르니 벤치가 있어 잠시 숨을 돌리는데 한국말이 들린다.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남녀다. 여자가 “어지럽다 “고 했다. 내가 ”힘들죠? “ 하고 말을 걸었다. 한번 쳐다보더니 대꾸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건너편에 앉아 있던 흑인 청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Are you OK? “ 한다. 다른 사람에게 묻는 줄 알고 주변을 보니 나에게 묻고 있다. 걱정해 주어 고맙다고 인사했다. 머리가 하얀 노인이 땀을 흘리며 올라온 것이 걱정되었나 보다.






꼭대기에 오르니 아름다운 등대도 보이고





일본군이 쳐들어 올까 봐 만들어 놓은 2차 대전 당시의 군사시설물도 있다.




와이키키해변이 내려다 보인다.


내려오는 길에 또 다른 한국인 가족을 만났다. 예닐곱 살쯤 돼 보이는 여자 아이가 힘들다고 짜증을 부렸다. “나 엄마랑 안 갈 거야” 하길래. 장난 삼아 “너 그럼 나랑 갈래?” 하고 말을 걸어 보았다. 아이 엄마가 나를 흘끔 보더니 아이 손을 잡고 도망치듯 가버렸다. 

보통 산이나 국립공원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 정도 농담으로 말도 걸고 인사도 하는데 내가 인상이 나쁘던지 무언가 잘못 한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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