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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Feb 07. 2024

쿠엥카를 지키는 천사들

은퇴자들의 천국

시내 한가운데 성당 앞에서 떠나는 2층 버스를 타고 시내가 잘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올랐다.

산속에 폭 파묻힌 도시는 라파즈와는 많이 다르게 깨끗하고 단정했다. 

서울의 남산과 비슷한 곳에 마을을 내려다보며 기도하는 천사가 서있다.    

구불구불한 산 동네의 골목길을 올라갔다.       



조금 더 올라가니 성모 마리아가 서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또 좁은 길을 따라가니..   

창살 안에 예수님이 내려다보고 있다.

사람들이 곡물과 깃털을 문에 걸어 놓았다.    

여러 곳을 다니며 수많은 예수님 상을 보았지만 

여긴 좀 특별하다.

싱싱한 장미꽃을  바친 것으로 보아 누군가 정성껏 보살피는 것 같다.  

파나마모자를 쓰고 화려한 장식이 있는 붉은 벨벳 스커트를 입으셨다.

특이하게도 예수님의 표정에 고통이 없다.  

쇠창살로 문을 만들어 단 이유를 알겠다.

저런데 낙서하는 사람들.. ㅉㅉ   

내려오는 길에 또 다른 천사를 보았다.  


멀리 청동으로 만들어 세운 성모 마리아도 시내를 굽어보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의 닥터 에클버그처럼 모든 것을 다 내려다보는 눈도 있었다. 

"난 모든 걸 다 보고 있다" 하는 듯.  


이층 버스라서 만날 수 있었던 이런 천사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 힘이 없지만 옛날에는 힘을 자랑하고 백성들을 보살폈을 잉카의 왕도 있다.    

그 덕분일까?

쿠엥카는 깨끗하고 아름답고 적은 돈으로도 살기 좋은 도시로 알려져 전 세계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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