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번개여행
여행 책자마다 두브로브니크에 가면 꼭 해 질 때 성곽을 걸어 보라고했다.
전날 코토르에 다녀오느라 시간이 넉넉지 않아 하지 못했는데 비록 해 질 녘은 아니지만
성곽으로 걸어 올라갔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와 비슷한 시기 1358년에서 1808년까지 약 500년간 독립국가였다. 뛰어난 외교술로 조공을 바칠지언정 독립을 지키려 했던 그때의 이름은 라구사 공화국이다.
나폴레옹의 침략을 받았고 합스부르그왕국의 지배도 받았다. 1991년까지는 티토에 의해 강제로 통합된 유고슬라비아의 작은 바닷가 도시였다
주변의 나라들이 탐을 내 편한 날 없었던 이 조그만 도시는 아드리아해를 통해 장사를 해야 했던 중세의 상업국가 베니스에게 한 동안 지배를 받았어도, 오토만 투르크가 쳐 들어와도 이 성안에서 버티었다
성 위에서 내려다본 성 오노프리오 우물
성안의 중심가, 스트라둔(Stradun)은 성 오노프리오 우물에서 저 끝에 보이는 종탑까지 300미터다.
무너진 집은 무너진채로 있기도 하고
복구한 집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렇게 철통 같은 성벽도 대포는 막아내지 못했다.
망루에서 죄수 흉내내며 장난하는 사람들
중세문화의 보존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지금은 크로아티아의 남쪽 도시인 두브로브니크의 성곽길을 걸으며 우리나라의 서울 성곽이 떠 올랐다.
지금은 독립국가로 이 나라 국기가 성위에서 펄럭이다. 힘으로는 어쩔 수 없어 중국한테 조공을 바치고 왕위에 올라도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 독립된 국가로 버티어 온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생각 들었다.
성벽 위에서 본 성안
비 온 뒤
아직 젖어있는 빨간 지붕도 아름답다.
성곽의 총길이 2킬로미터
천천히 즐기며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 반 걸렸다.
왜 꼭 걸어 보라고 했는지 이제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