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 바론이가 일요일에 형아 라온이 초등학교에 가서 야구도 같이 하고 함께 달리기도 했다. 그날 밤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오른쪽 허벅지였다. 그런데 금요일부터 아팠다고 했다.
잠자리에서 "내일은 다리가 아파서 어린이집을 못가겠다"고 서글피 울었다. 아내가 달래는데도 계속 울었다.
아빠가 나섰다. "응. 바론아, 내일 아침에도 아프면 어린이집을 하루 쉬는 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자렴." 바론이는 고개를 끄덕끄덕하고선, 훌쩍이다 이내 잠에 들었다.
월요일 하루를 쉬었다. 아침나절에는 내내 불편한 다리를 쩔뚝거리며 걸었다. 오후, 형아가 올 때가 되자 "아빠, 이제 다리가 안 아파"라고 했다. 형아 하굣길에 마중을 나갔다. 형아를 만나 공원에서 신나게 놀았다.
월요일 밤에도 바론이는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댔다. "바론아, 내일도 쉴 거야. 내일은 엄마가 쉬는 날이잖아. 아빠랑 엄마랑 바론이 가고 싶어하는 키즈카페, 맥도날드, 백화점을 가기로 했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자렴." 바론이는 안심하고 잤다.
오늘 아침, 바론이는 어느 때보다 힘차게 일어났다. 아픈 다리는 어디 가고 키즈카페를 가서 2시간이 넘도록 신나게 놀았다. 맥도날드 감자튀김 대신 브런치카페의 감자튀김을 먹었다. 그렇게 행복한 얼굴을 부러 지어내려 해도 지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 바론이는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아빠 품에 안겨서.
막둥이는 늘 사랑이 고프다. 조금의 사랑만 세심하게 주어도 막둥이는 하늘을 날듯 기뻐한다.
한편 형아 라온이는 태권도장을 다녀오면서 아빠와 놀 생각으로 집으로 들어섰다. 바론이가 아빠한테 딱 달라 붙어 영화를 보고 있어 아빠와 놀 계획이 깨져버렸다.
그러다 바론이는 아빠와 방에 들어가 잤다.
엄마와 라온이는 저녁도 먹고, 공부도 하고, 놀이를 했다. 라온이는 거실에 앉아 서글피 울었다.
아빠와 놀고 싶었는데, 바론이 때문에 함께 놀지 못해 운 것이라고, 침실에 든 라온이가 아빠에게 설명해주었다.
라온이는 내일 하교한 뒤, 아파트 뒤편 공원 짚라인을 타기로 했다.
"라온아, 넌 만날 아빠랑 놀잖아. 그런데 바론이가 하루 아빠랑 놀았다고 그렇게 슬퍼?"
"응."
"왜 슬퍼?"
"난 태권도장 다녀오면 아빠랑 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단 말이야."
"그래?"
"그런데 바론이는 엄마아빠랑 함께한 시간이 3년만에 처음이야. 모든 건 라온이 중심이야. 그러니까 속상해하지 마."
아이들은 유리구슬 같아 조심조심 다뤄야 한다. 어느 아이라도 엄마 혹은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한다. 그 사랑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는 게 아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