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라 Jun 04. 2019

내가 3년째 운동을 하는 이유

운동은 배신하지 않는다

  여태껏 살면서 하는 일 중에 가장 보람찬 일을 골라보라고 한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운동'을 고른다. 과거의 자신이라면 다른 대답을 했겠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의 나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운동'을 택한다.


  운동을 고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 아니, 바쁘게 살아가면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운동은 이제 필자의 삶에 중요한 하나의 요소로 자리 잡았고, 주말을 제외한 매일을 운동에 2시간 이상 쏟는다.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동이지만, '대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매번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물론, 그 대답이 스스로에게도 썩 내키는 대답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모델 한혜진 씨의 방송 중 멘트가 나의 생각을 한 번에 정리해줬다.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몸 밖에 없다.


  여태껏 매일 운동을 해오면서 느꼈던, 3년 간 조금씩 꾸준히 변해왔던 내 몸에서 얻은 깨달음을 단박에 정리해주는 그의 이야기였다.


  지금도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십분 공감하실 이야기이다. 세상 어느 것도 쉽게 성취할 수 없다. 사람과의 관계, 진로, 사회에서의 나의 위치,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 수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도 망할 수 있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지만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보장도 없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엇나갈 때도 많다. 노력의 산물이라 불리는 농사도 갑작스러운 악천후에 흉작을 밥 먹듯이 하는 게 현실이다. 앞서 언급한 모든 것들은 억울하지만,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와도 같다.


  하지만 운동은 다르다. 내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 그것을 실행에 옮길 강한 의지만 있다면, 들인 만큼 변화를 느낄 수 있다. 1시간을 투자하면 1시간의 결과로 보답해주고, 매일을 규칙적으로 투자하면 그 시간들이 쌓여 건강으로 보답해준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다른 것들과 비교하면 운동이 가진 최고의 장점, 정직하게 한 만큼 결과를 얻는다는 장점은 어마어마하다.


운동은 배신하지 않는다.


  운동은 배신하지 않는 것을 알기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바쁜 일상의 시간을 쪼개서라도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된다. 내가 들인 노력만큼 내게 보답해주기 때문이다. 10kg을 들면 10kg만큼, 100kg을 들면 100kg만큼 내 몸이 변한다. 100m를 뛰면 100m만큼, 1000m를 뛰면 1000m만큼 내 체력이 좋아진다.


  가족 몰래 다니던 공사현장에서 다쳤던 어깨가 불편해 시작했던 운동이지만, 이제는 피트니스 센터를 끊어가며 다니기 시작한 지 어느덧 3년 째다. 이제는 어깨가 나은 건 물론이고, 더욱 건강하고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원의 철봉과 평행봉에서 시작했던 3년 전 나의 운동 습관이 헬스로 변한 셈이다. 50kg 중반이었던 몸무게가 70kg에 육박하고, 항상 s로 입었던 티셔츠가 M이나 L로 바뀌었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글을 읽고 운동을 할지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당장 바닥에 엎드려서 팔 굽혀 펴기라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운동할 장소,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이다. 매일 팔 굽혀 펴기 10개만 해도 당신은 변할 것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다. 운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 팔 굽혀 펴기나 걷기와 같은 간단한 운동에서 시작했다.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는 법이다. 매일을 투자한 운동은 분명 당신에게 좋은 결과로 보답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얼마나 자야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