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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호 Feb 08. 2019

모두의 주소

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55


전 세계 4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주소가 없습니다. 주소가 정확하지 않으면 은행 계좌를 여는 것도 우편물을 주고받는 것도 어렵습니다. 영국의 사회적 기업 왓쓰리워즈(WHAT3WORDS)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바로 전 세계 지도를 가로 세로 3미터의 정사각형 조각들로 잘게 나누고 각각의 조각들에 사전에 나와 있는 3개의 단어를 무작위로 조합한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로써 주소가 없던 모든 장소에 새로운 주소가 생겼습니다.


[tone.crunchy.left] [재밌다.심정.창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주소는 기억하기 쉽고 다양한 언어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또한 절대 변치 않는 고유한 위치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넓은 초원에 있는 천막 하나, 작은 우물에도 주소를 부여할 수 있기에 많은 내비게이션 앱과 물류 회사, 재난 구호활동을 하는 NGO 기관 등에서 이 새로운 주소체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세 단어 주소 덕분에 자주 이동을 하는 몽골 유목민의 텐트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세 단어 주소처럼 찾아가기 힘든 공간을 잘게 쪼개고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형서점에서는 분야별로 구역을 나누고 A1, A2 등의 이름을 붙여놓았고, 많은 기업들이 모이는 대형 박람회장도 작은 구역으로 나누어 이름을 붙여놓았기에 원하는 부스를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너무 넓어 찾기 힘든 곳이 있다면 이처럼 잘게 쪼개고 이름을 부여해 보세요. 분명 좀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곳을 잘게 쪼개고 이름을 부여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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