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문장 싱가포르
1. 싱가포르는 만년 여름나라다.
2. 시간이 지나도 여름만 있는 나라에선 스스로가 열대작물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3. 나는 파인애플일까. 바나나일까. 용과일까.
4. 가판대에서 팔고 있는 옷 벗은 파파야에서는 생고기의 맛이 난다.
5. 거리에선 열대 과일이 달게 익다가 물러 떨어진다.
6. 꽃잎이 매끈한 플루메리아도 떨어져 있다.
7. 꽃이 떨어지는 것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이치는 비바람 때문이다.
8. 여름나라의 스콜은 비가 아래서 위로 내린다.
9. 요즘은 비가 많아 자몽이 드물다.
10. 자몽이 들어가는 칵테일을 만들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