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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라만차 Jan 24. 2022

육아는 기다림인가..

   누군가를 챙긴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내가 낳은(것을 옆에서 본) 딸은 아직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가는 나이인데요, 우리 집은 아침에 등원하기 전까지는 가족이, 퇴근해서는 제가 케어를 하는 편입니다. 퇴근하면 최대한 바로 씻기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협조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만.. 운이 좋아 오늘 좀 씻으시겠다고 하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씻으러 가자 하는데.. 이게 기다림의 연속이네요.



정리는 언제..

  우선 씻으러 가기 전에 인형 친구들하고 작별인사도 한번 하고, 샤워하러 갈 때 가지고 갈 장난감도 한번 찾아보고, 어떻게 어떻게 샤워실로 데리고 가면 머리끈 푸는데 또 세월아 네월아.. 겨우 옷 벗기면 또 갈아입을 옷 찾으러 나갔다가, 쉬야하고 씻는다고 했다가..


  그래도 아이와 함께 하면서 재촉하거나 짜증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어른의 눈높이로 바라본다면 답답하기 그지없는 기다림이지만, 금쪽이의 우주에서는 금쪽이 만의 예쁜 세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면 언젠가는 그 그림 어딘가에는 아빠도 있을 테지요ㅎㅎㅎ




  최근 직장에서 프로젝트의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 하나 있어서 올해 승진 이후 인사도 그 사업에 맞춰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그 사업이 취소가 되어버렸죠. 다음 보직을 좀 앞당겨해야 하나 생각을 하다가 육아휴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올해든 내년이든 업무상 변화가 생길 텐데, 그런 상황이면 금쪽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될 때 까지도 육아휴직을 못 쓸 상황이 될 것 같더라고요. 


한 이십 년쯤 지났다고 생각해봐.
지금 못 번 몇백만 원이 생각나겠냐
아니면
아이들과 함께했던 몇 달이 생각나겠냐

  후배들이 육아휴직을 고민할 때 특히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 고민을 하면 이렇게 얘기해 줬습니다.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우리는 가끔 잊고 산다고요. 그렇게 고민하던 후배들도 막상 휴직하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랍니다. 저도 용기 내서 육아휴직 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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