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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Jun 20. 2023

함께 걸을까요?

운동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없지요? 

종일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 후 집안 챙기려면 정신없습니다. 나를 위해 시간을 빼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계발 중에서 글쓰기, 책쓰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움직임이 많지 않은 일을 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뛸 수 있는 수업은 체육 선생님이 진행합니다. 

이전에 근무한 학교에서는 퇴근 시간쯤 함께 걷는 동료가 있었습니다. 복도를 매일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체중관리도 되었습니다. 셋째 낳고 빠지지 않았던 몸무게도 서서히 줄어드는 것 같았지요. 저녁 시간 앉아서 자주 강의 듣다 보니 유일하게 했던 걷기도 뜸해졌습니다. 작년에는 막내가 다니는 태권도 학원 성인반 모집에 들어갈까 알아보기도 했어요. 줌 수업 날짜가 없는 3일만 가려고 회비 의논도 끝냈었지요. 그러나 같은 시간에 특강을 들어야 하는 일이 자꾸 생겼어요. 주 3회 운동 시간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상담받은 일이 미안했지만 태권도 학원에는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퇴근 후 걸어볼까 생각했습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친구가 걷는다고 해서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한두 번 걷기 위해 만난 후 뜸해졌지요. 제가 오후 5시부터 수업이 생겼거든요. 

어떻게 하면 매일 걸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를 위해 여유를 부리기로 했습니다. 둘째 딸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김해 문화의 전당에 합창 연습을 하러 갑니다. 특별한 이유 없을 때에는 인근 파란풍차 라는 카페에서 앉아 노트북으로 해야 할 일을 합니다. 강의용 피피티를 수정하기도 하고 글도 수정합니다. 파란풍차를 30분 늦게 가면 어떨까 생각했지요. 맞은편 연지공원을 두세 바퀴 돌면 30분 걷기 운동이 가능하겠더라고요. 

걸으려고 마음먹으면 방해꾼이 생깁니다.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운전해서 시내 들어가면서 연지공원 걸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문화의 전당 주차 후 우산 챙겨 밖에 나왔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그쳐 있었지요. 내일부터 할까 미루던 내가 날씨 덕분에 걷기 시작합니다. 30분 걸으면서 첫째 임신했을 때 부지런히 이곳을 걸었던 기억도 났습니다. 저는 걷기는 잘합니다. 점점 게을러지고 움직임이 둔해졌지만 다시 나를 위해 30분씩 걷는 시간 확보가 우선이다 싶어요.

평소 친구와 걸을 때에는 동네 산책로를 왔다갔다 반복했었습니다. 연지공원에서 걸으니 매일 걷기 위해서는 풍경도 한몫하겠구나 싶었어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은 김해연지공원에서 걸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날에는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을 이용하여 학교 운동장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일은 끝이 없고 운동은 점점 미루는 동안 여름 찾아왔습니다. 옷이 얇아지면서 운동 생각도 자주 하게 되네요. "매일 걷기"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시간을 늘려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 걸었을 뿐인데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들 때문에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진 것 같습니다. 

저에게 걷기는 쉼이었습니다.

저처럼 매일 30분 시간 내는 일부터 시작하시면 운동이 우선순위로 자리 잡을 겁니다. 

저와 함께 걸으시죠!


https://blog.naver.com/true1211/223132635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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