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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Jun 27. 2023

처음 진행할 온라인 강의에 대한 부담이 크시죠?

처음 진행할 온라인 강의에 대한 부담이 크시죠? 수강생의 반응이 어떨지, 수강생에게 필요한 내용이 맞는지 준비하면서도 고민되실 겁니다.


강사로 출발하시는 분들도 잘하실 수 있고 나아질 수 있습니다. 긴장하던 저도 발전했으니까요.


학생들 가르친 것 포함하여 온라인 강사 경력 2년 되니 강의할 때 떨렸던 마음이 조금 줄었습니다. 강사인 저의 목소리가 각각의 학생 가정에 공개수업처럼 전달된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있었거든요. 한 달, 두 달 진행하다 보니 수강생 말고는 가정 식구들 모두 제 강의를 듣고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2020년에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하여 처음으로 줌을 사용했습니다. 아침 조회와 수학 수업을 한 적 있었고요.

교사가 직접 강의를 제작하라는 요구를 받아 음악 수업 1차시를 9시간 걸려 녹화하고 편집한 적도 있습니다. 편집 기술도 부족했고 목소리도 잘 안 나왔지요.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녹음 소리 듣기에 민망했었습니다.


이후에는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학생들 수업에 제공한 적 있습니다. 수학 분수의 곱셈 단원 전체를 수업 녹화했습니다. 삼성 노트패드에 수학 PDF 파일을 열고 펜으로 설명을 하는 화면에 제 목소리를 넣어 녹화했었지요. 이러한 경험으로 인하여 강의도 연습이 쌓여야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원단이자 컨설턴트로서 처음으로 교사 대상 줌 사용하여 독서교육 강의를 했었습니다. 2시간 수업인데 3주간 준비했었지요. 분량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귀가 시킨 후 저의 줌 회의방에 접속하는 교사들은 지쳐 있었습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수업 실전 팁을 드리고자 국어 교과서 분석한 내용과 수록 도서 실제로 읽고 강의 내용을 만들었지요. 두 시간 꽉 채웠습니다. 선생님들과 소통하는 일 없이 일방적인 전달이 되었습니다. 단, 한 가지 띠 빙고 놀이 정도 재미있었나 봅니다.


선생님을 줌 화면에서 시키면 오히려 불편해할까 봐 제가 다 알아서 한 강의는 저의 경험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소 지루했던 강의였습니다.


일대일로 책쓰기 동아리와 학교 도서관 운영하는 사서교사와 컨설팅 한 적 있습니다. 일대일이라서 주고받는 분위기가 편안했습니다. 저의 강의의 대표적인 내용은 학생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교사가 먼저 책 읽고 즐겁게 지내라. 이미 충분히 독서지도하고 있다. 같은 내용으로 전달한 것이 많았습니다.

선생님 위로가 컨설팅의 시작이었으나 생각해 보면 방법적인 측면에서 많이 알려준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학생들 대상 쌍방향 강의를 1년 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수학, 동화, 책 쓰기까지 다양하게 해보고 있습니다. 학생들 대상 강의에서 제가 배운 것은 수시로 자기 할 말을 할 때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쁘지 않게 학생의 갑작스러운 참여에 호응해 주면서 제가 계획하고 있는 강의안을 모두 전달하는가였습니다. 모두 전달한다는 욕심을 어느 순간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이후부터 제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강의 시작 전 학생들에게도 노래를 틀어주기도 하고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그리고 근황도 물어보지요. 근황 속에 오늘 다룰 책 속 이야기 주제와 맞아지면 금상첨화입니다. 교사의 질문은 수업 목표에 맞아야 하고, 학생의 대답은 어떻게 나오더라도 저의 강의 내용에 연결시킵니다.


위의 온라인 강사 경험을 토대로 책쓰기 특강을 운영하기 위해 제가 다짐한 내용이 다섯 가지 있습니다.

첫째, 무조건 웃깁니다.

둘째, 저와 제 주변의 글을 활용합니다.

셋째, 분량을 많이 잡지 않으면서 한 가지는 수강생이 반드시 써먹을 수 있게 해줍니다.

넷째, 몇 명이 왔던지 관계없이 강의 시간은 고수합니다. 수강생이 없더라도 그 시간에는 강의합니다.

다섯째, 강의를 못할까 봐 걱정하지 않습니다. 강의 못하고 잘하고의 평가도 상대적입니다. 스스로 보완할 점에만 집중합니다.


강의 준비 및 강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냐는 질문으로 이 글을 시작했었지요?


갑자기 능숙한 강의는 할 수 없습니다. 저 백작, 온라인 강사 부분에서는 초보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장점 한 가지 있다면 현재 하고 있는 업과 새로 시작하는 강사의 길을 두 개 짬뽕해서 상호 도움이 되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교실 속에서 백작은 자뻑하고 학생들과 대화하며 웃게 만드는 교사입니다. 오늘 수업 중에 아줌마라고 학생이 불러도 화내지 않지요. 아주 능청스럽게 대처합니다. 교실 속 글감과 문장 수집, 미술활동 결과까지도 책쓰기 특강에 가져와 피피티 만듭니다.


저의 경험에 의하면 강의는 노력하고 실전 운영의 시간이 쌓이면 누구라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도 고민이신 분에게 제안하나 할까요? 소수 정예라고 광고해서 회원 받아보세요. 두세 명 펑크 내지 않을 분 줌에 모아서 강의하시면 더 편안하게 자신의 노하우 전할 수 있을 겁니다.


강의는 소통입니다. 책쓰기 무료특강 4회째 준비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발전할 저와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https://blog.naver.com/true1211/22313774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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