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방학을 끝내고 첫째와 셋째가 개학했다. 첫째는 고2, 셋째는 초1이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둘째 중1 녀석도 개학할 예정이다.
아이들의 방학 기간 동안 나는 대구에서 대학원 수업을 들었다. 셋째는 아빠가 늘 끼고 있었고 첫째와 둘째는 알아서 수련회도 가고 합창 캠프도 다녀왔다.
오늘 학교에 가면 셋째 선생님이 물어볼 터다. 방학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
"희윤아 이번 방학에는 여행을 못 갔네. 실내 놀이터 자주 갔다고 말해야겠다."
셋째 희윤이도 그래야겠다고 한다.
여행.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해 더더욱 움직이지 않는 가족이 되었다. 당일치기는 가끔 가지만 1박 이상을 해야 하는 여행은 짐 꾸리는 것조차 신경이 쓰여서 기회를 만들지 않는다.
막내 희윤이를 생각하면 자주 데리고 다녀야 할 것 같고 첫째 희수를 생각하면 초1,2학년 때 다닌 곳 기억도 못 한다 싶어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괜찮겠다 싶다.
방학 기간 동안 아이들 챙기지 못한 것 같다. 아이들은 엄마 잔소리 없어서 마음이 편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엄마인 내가 글과 책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유익하길 바라고 있다.
아이들 방학은 끝났지만 경주 한 번 가야겠다.
아이 셋 스케줄 맞추는 일 어렵다. 주말마다 친구와의 약속을 잡는 첫째와 둘째. 이번 주 토요일 현장학습 장소 비공식 답사 겸 경주를 갈 예정이었으나 다음 주로 미뤘다. 여행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아이들 잎에서 경주 다녀왔다는 말은 나와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둘째 희진이가 말한다.
"현장학습으로 경주 불국사? 엄마 학생들 재미없겠다."
경주 다녀오기, 가족 모임, 연수 듣기, 강의 준비, 수행평가 준비, 퇴고...
나의 방학 2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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