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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Aug 25. 2023

바쁜 업무도 챙기면서 이웃과 소통하는 나만의 방법


이웃과 소통하기 많이 힘드시죠? 저도 그 마음 잘 압니다. 


제가 연락하고 싶은 사람은 시간이 맞지 않아 연락이 안 됩니다. 반대로 제가 업무로 바쁠 때 전화 들어오는 경우에는 바로 통화가 어렵습니다. 직접적인 소통은 서로의 여유 시간까지 맞아야 가능하더라고요. 또한 해결 대안 없는, 현재 삶을 넋두리 자주 하는 사람이 하는 전화는 받을 때 주춤하게 됩니다. 제가 가진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는데 소통으로 인하여 기분까지 가라앉는 영향을 받게 되니까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자주 전화 걸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던 이웃과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업무로 바쁜 상황도 잘 알고요. 서로 건강은 어떤지 염려해 주는 마음 충분히 압니다. 제가 집에 있었을 때에는 느끼지 못했다가 대학원 생활관에서 지낼 때 외로움이 몰려오는 겁니다. 작가 일과 대학원 생으로서의 과제 만만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혼잣말만 하고 있는 상황이 익숙지 않았던 것이지요. 방을 혼자 쓰고 있어서 전화도 마음 편히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제 전화는 조용했습니다. 


제가 방학이라고 종일 여유 있는 줄 알고 전화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교사의 방학은 종일 자유 시간으로 오해하는 분이었습니다. 언제든지 저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요. 저희 집까지 방문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단칼에 저 절했습니다. 상대방은 서운했겠지만 제 상황이 불가능했지요. 과거에 친했다는 이유로 거실에 앉아 낮 시간에 간식 먹으며 일상 대화를 나누는 시간 따위는 제겐 없었으니까요. 저의 차가운 모습에 당황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작가로도 살기 시작하면서 인간관계 정확하게 정리되는 걸 느꼈습니다. 


소통하고 싶은 사람과는 상황이 되지 않아 소통이 어렵고, 나와 소통하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여건상 맞추고 싶지 않은 상충된 상황에서 저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다른 사람은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제 마음을 바꾸면 머리 아픈 상황이 그나마 나아지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첫째, 우선 제가 연락하고 싶은 사람과의 소통은 직접적인 만남이나 전화 통화 대신 카톡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서로의 시간이 맞지도 않고 잦은 연락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 충분히 알게 되었습니다. 안부전화는 하지 않고요 궁금한 점이 있을 때에만 연락합니다. 


매일 통화하는 친구라도 개인의 일정에 지장이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저의 경우는 전화, 문자, 카톡을 하면서도 업무처리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사람이지만 상대방은 한 가지 일에만 몰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소통하고 싶은데 연락되지 않는 경우라면 "지금 업무가 굉장히 밀려 있어서 짬이 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제 마음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제 일을 챙기면 됩니다.


둘째, 저는 시간이 없는데 저랑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면 될까요? 저의 바쁜 일정을 브리핑했습니다. 저희 집 거실은 세 자매 아빠의 업무 공간이라 집에는 방문이 어렵다는 점,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저녁 줌 활용 작가 공부를 해야 해서 퇴근 시간 이후 시간이 없다는 점, 세 자매 스케줄도 감당해야 하므로 차 한 잔 마실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점. 대신 저와 소통하려면 시간 약속을 미리 잡으면 가능하다는 점까지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아마 평소 주변에서 보는 애들 엄마와는 제 스타일이 많이 다를 겁니다. 제 상황을 이해해 준다면 이웃과는 가끔이라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서운해한다면 더 관계가 멀어지겠지요. 어쩔 수 없습니다. 


셋째, 위 두 가지를 적어보니 저의 모습이 양쪽에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소통하고 싶으면서도 저의 일이 우선이라는 점이지요. 일 중심으로 살고 있는 제 모습을 인정하는 겁니다. 어쩌면 평범한 사람과 다르게 보이는 저일지라도 저와 스타일 비슷한 사람과는 가끔이라도 소통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글쓰기 시작한 초보 작가입니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대신 저에게 연락 오는 이웃에겐 고마운 마음은 전달하려고 합니다. 같이 시간 보내지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위하고 있다는 표현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과 친분을 쌓지는 못하더라도 글로 쌓은 우정은 오래가더라고요. 저는 글로 소통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둘 예정입니다. 


소통이 쉽지 않은 저와 비슷한 분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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