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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Oct 09. 2023

작가님은 책 써야 해요. 결단, 노력, 실행

누구나 어려운 상황은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아휴직해 본 적 없는 세 자매 엄마입니다. 학교 일에 재미나서 몰입했습니다. 신규 시절 도서관 리모델링은 저에게 벽과 같은 업무였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도서관을 활용하기 위해 저녁마다 도서관 운영자 모임에 가는 일은 재미있어서 참석했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하면 학생들이 도서관에 많이 올 수 있겠구나 싶어서 도서관 운영 방법을 배우고 실행했습니다. 학부모 명예 사서 모집, 독서 행사, 도서관 소식지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2006년, 2010년, 2016년. 출산과 육아가 반복되었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했습니다. 학교 근무, 체력도 딸리고 어려운 점 많습니다. 그래도 육아보다는 출근이 낫다 싶을 정도로 아이 셋 챙기는 일이 고단했습니다. 3주 연속 돌아가며 입원 기간에는 아침에 병원에서 집에 온 후 집에 있는 아이 둘 챙겨 출근하는 일 언제 끝날까,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 블로그 메모에는 2018년, 2019년, 2020년 출간 작가가 되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나를 조금씩 변화 시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기록, 아동문학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 교육서를 쓰겠다는 다짐. 블로그는 저와의 대화 공간이었습니다. 직장 출근과 육아 출근으로 미쳐버릴 것 같았던 순간에도 아기의 예쁜 얼굴도, 학교에서 수업 대회 성과를 낸 것, 독서교육을 추진한 결과까지도 블로그에는 남아 있습니다.


조금씩 꿈을 키웠나 봅니다. 작가가 될 것이다. 처음엔 멋도 모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 되면 인세 받고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어린 선생님이 개인 저서도 내고 강의 가는 것 보면 부러웠습니다. 유명한 선생님, 인세 소득 받는 작가가 되고자 작가 공부를 알아보았지요.


혼자 쓰는 것은 시간 걸릴 것 같았습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도움받을 수 있는 강의, 밀알샘 통해 자이언트 북 컨설팅 이은대 대표 소개받았습니다. 책 빨리 내고 싶었으나 잘되지 않았습니다. 10개월간 강의만 꾸준히 들었습니다. 꾸준한 사람 아니었는데 어떻게 계속 들었을까요? 이은대 대표 강의를 마치 영화 보듯이 봤기 때문입니다. 유쾌했다가 눈물도 났다가 인생 메시지도 메모했다가...... 책쓰기 강의엔 책 쓰는 스킬만 들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지요. 인생 강의였습니다. 다른 자기 계발 강의가 필요 없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인생 강의를 들어야 책에 삶을 담을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삶을 백지에 쏟아 낼 용기도 생겼고요.


꾸준히 강의 듣고 책도 한 권씩 출간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저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공저자로 뽑히면 환호성 질렀습니다. 때로는 먼저 팀을 꾸리기도 했고요. 기회를 잡고, 기회도 만들었습니다. 함께 쓸 때 결과물은 확실히 나온다는 것 알았거든요.


저는 지금 개인 저서 1권, 공저 7권, 전자책 2권, 어린이 공저 3권 냈습니다. 공저 1권은 자이언트에서 쓴 것은 아니지만 자이언트 강의 8개월 들었을 때 제 이야기를 처음 풀어낸 책이라 저의 출간 리스트에 항상 포함시킵니다. 첫 책이라 당연히 부족했겠지요. 그러나 이 책이 저의 개인 저서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책을 썼더니 강의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처음부터 교사 중에 저를 강사로 알아봐 준 것은 아닙니다. 책을 썼으니 책 제목을 프로필에 담아 경남 독서 인문소양교육 컨설팅단에 지원했습니다. 이 지원서에는 김해 독서교육지원단 경력도 넣고 어린이 공저 책 제목도 포함시켰습니다. 경남교육청에 제 프로필이 있다 보니 창원교육지원청에서도, 창원에 소속된 학교에서도 강의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강의 의뢰 문의는 블로그 댓글로도 연락 왔을 정도로 블로그 기록도 한몫했습니다. 경남 독서 한마당 도서 선정위원까지 된 후 생각했습니다. 책 쓰기는 영향력의 출발이란 점.


오늘 한글날 기념 저자 특강하는 자리에 사서 선생님도 오셨습니다. 경남 독서 한마당 도서 선정을 함께 한 분입니다. 이렇게 점과 점이 연결됩니다.


교사, 작가, 강사, 라이팅 코치. 제가 맡은 역할은 진행 중입니다.

 "백쌤은 책써야 해요"라는 권유가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글빛백작 저자 특강에서 한 분의 예비 작가님이 질문했습니다.


Q1: 10개월 간 글쓰기에 관련된 하루 루틴은 어떻게 되셨는지?

Q2:  10개월 만에 글쓰기가 가능했던 작가님만의 장점은 무엇이었는지?

Q3: 힘들었던 점/ 극복하기 위해 실천했던 행동은 무엇이었는지?

방법론이 궁금했거든요~


글빛백작 이현주 코치에게 물어본 내용입니다. 코치님이 길게 대답을 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싶은데 안 끝납니다. 비댓으로 짧게 답변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비댓을 안 보고 있습니다. ^^ 이현주 코치 답이 끝나자마자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배수진 치세요.

언제까지 하겠다 하고 그걸 실천하면 당연히 훌륭하지요.

그러나 자기 상황이 안 되면 못쓰잖아요.

이럴 때 도와드리는 사람이 라이팅 코치에요.

글빛백작에서 함께하면 진행 팍팍해드립니다.

원하시면 쪼아 드립니다. 라이팅 코치 두 명이니 두 배로.

출간은 책임집니다.

일단 쓰고 출간하자. 저희들과 함께 하면 됩니다!"


계속 책을 내겠지만 함께하는 작가님 책 쓰시도록 돕는 코치 역할도 계속합니다. 이렇게 배수진 치라고 하고 함께 책 쓰자고 말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빨간 날 휴일 아깝습니다. 오늘 오전 라이팅 코치로서의 저자 특강을 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되네요. 3년 전 오늘 노트북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덕분에 오늘 강의까지 했습니다.


상황만 보면 답 없습니다. 결단과 노력, 실행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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