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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Oct 09. 2023

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개천절 생일, 셋째 덕분에 통닭을 먹었습니다. 모 작가님이 쿠폰을 보내주셨거든요.


통화하고 있는데 셋째 희윤이가 누구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희윤이 통닭 보내준 OOO 작가님이라고 말했습니다. OOO 작가님이 아직도 희윤이 통닭 안 사줬냐고 제게 묻습니다. 오늘 쿠폰을 사용했습니다.


받은 쿠폰 브랜드 확인한 후 인근 치킨 집에 전화했습니다. 쿠폰 번호를 듣던 사장님은 그런 통닭 없다고 합니다. 조금 멀리 떨어진 치킨 집에 전화했습니다. 30분쯤 지났을까요? 오토바이 소리가 들립니다. 


왜 처음 전화한 치킨집에서는 그런 통닭 없다고 했을까 있는데 거짓말한 건 아닌가 의심이 되었습니다. 남편 대신 내가 다시 전화해서 쿠폰 번호 대신 통닭 메뉴 바로 물어보면 무슨 말을 할까 궁금했습니다. 옆에 큰딸도 아빠가 처음부터 쿠폰 쓴다고 해서 그런 것 같다며 말을 거들었습니다. 남편은 오히려 두 번째 전화한 집이 항상 친절하다며, 배송비가 들더라도 거길 전화할 거라고 했습니다.


먹다가 갑자기 생각합니다. 거짓말을 했든 말았든 통닭만 먹으면 됐지 뭘 그리 의심을 할까.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입니다. 거짓말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고 거짓말이라도 사정이 있겠지 나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면 됩니다. 

사소한 일에 시비를 가리고자 애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원칙과 다르면 지적하고 싶습니다. 직업병인가 잠시 멈춰봅니다. 집에서 지적하는 습관은 줄었는데 말입니다. 


제 말이 옳다고 해서 저에게 덕 되는 것은 없습니다. 닭 다리 하나 더 주는 것도 아닙니다.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의심하지 말고 지나가야겠습니다. 저를 위해서요.


https://blog.naver.com/true1211/223231976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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