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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Nov 29. 2023

강의하기 위해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

김종원 작가님이 창원에 오신다. 시간을 보니 종례도 하기 전에 학교에서 출발해야 될 것 같았다. 나, 운전할 줄 알지. 잠시 고민하다가 독서 인문 포럼 참가 신청서를 작성했다. 100명 안에 들지 안 들지도 모르는데 우선 공문부터 보내는 게 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란현 전화번호 입력, 정보 동의 표시한 후 담당자에게 보냈다. 공문 발송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인문학 강연이 두 시간 끝나면 세 개 학교의 독서교육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이 발표를 듣기 위해 내가 꼭 출장 가야 한다. 2024년 1월 초에 사서교사 1급 자격연수 강의 3시간을 맡았기 때문이다. 포럼에 가서 공부하면 강의 준비에 도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빛백작] 책쓰기 전문과정에서 매달 4주 차에는 [글빛천무] 라는 서평 쓰는 독서모임을 운영한다. 독서모임 운영자로서 미리 책을 읽고 독서노트도 작성했다. 피피티에 나의 노트를 사진 찍어 넣기 위해서다. 블로그에도 미리 서평을 작성했고 임시저장도 해두었다. 내가 사회를 봐야 하고 노트 정리 방법과 서평 쓰는 방법도 안내해야 했기 때문에 하루 전 늦은 밤까지 모임 준비에 몰입했었다. 

이틀 전 열렸던 자이언트 천무에서 다룬 책은 발췌독을 했었다. 막상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고 하니 머리가 멍해졌다. 독서 노트 작성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시 읽어야 한다. 내가 독서모임 사회를 보는 날, 완독도 하고 포스팅도 발행하겠구나 생각했다. 천무 독서모임 효과를 보려면 수강생 입장보다는 모임을 운영하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원 4학기째 다니고 있다. 동기들과 순서를 정해서 교재를 요약하고 발표한다. 12월 9일에 내가 발표할 차례다. 교재를 읽을 때도 내가 발표할 분량에서는 집중을 더 하게 된다. 대학원 강의를 당분간 줌으로 듣고 있다. 학교에서 근무한 후 집에 돌아와 5시 30분에 줌에 입장한다. 동기들이 요약해서 설명해 주는 내용도 도움 되겠지만 내가 이해하고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재독, 삼독하는 공부는 기억도 오래간다.  내가 어떻게 준비하고 발표하느냐에 따라 동기들이 내 발표 듣는 시간도 유의미하다. 책임감이다. 발표 횟수와 분량이 많을수록 대학원 과정을 밟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다. 자료를 읽다 보면 용어도 어렵고 문체도 딱딱하다.  "진짜 공부" 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남은 기간 애쓰려고 한다.

다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교실 수업 진도에 부담을 느꼈다. 강의식으로 수업했었다. 전문가 협력, 토의토론, 과제 발표 등의 방법을 다시 적용해야겠다. 교사인 내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은 진도 빨리 나갈 수 있다. 그런데 나만 똑똑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은 강의식 수업을 좋아할 터다. 설득이 필요하다. 알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아이들이 되기를. 연말이고 학년말이다. 공부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

강의하기 위해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277344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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