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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May 21. 2024

책 표지 나왔다!

'책 쓰기' 덕분에 변화된 삶

교사 대상 책쓰기 강의를 어떻게 준비할까 상상하다가 4년 전 나를 떠올려 보았다. 

글 쓸 줄 몰랐다. 일기 쓰지 않았다. 하루 있었던 일 중에 기분 나빴던 내용은 블로그 비공개 글로 메모했을 뿐이다. 얼굴 어두웠고 웃지 않았다. 출퇴근, 육아 등 습관에 의해 하루씩 버텼다. 가끔 직원들과 회식이라도 하면 날짜를 기다렸다. 차려주는 밥 먹을 수 있고 나로만 존재하는 시간이라 여겼다. 직원 회식인데도 말이다.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줌 활용 강의가 많아졌다. 도서관 무료특강, 저자 특강 몇 가지 듣다가 책쓰기 무료특강까지 듣게 되었다. 책을 쓰리라는 생각은 어렴풋이 있었지만 책 쓰기는 높은 벽이라고 생각했다. 교사들은 교육서를 많이 쓰니 나는 아직 아는 게 없다고 생각했었다. 한편으로는 나도 책을 써서 연수 강사가 되면 어떨까 상상했다. 

직장 안에서 부서 발표만 하더라도 떨던 내가 강사가 가당키나 할까, 괜히 나섰다가 욕만 들을까 봐 가만히 앉아있는 걸 선호했다. 강의를 열기로 하고 강의 준비를 하는 마음 졸이는 상황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이은대 작가 책 쓰기 강의와 김해 독서교육지원단 활동이 나에게 저자이자 강사의 길 시작점이 되었다. 가장 떨렸던 강의는 <조금 다른 인생을 위한 프로젝트> 첫 책 저자 특강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 고민 많았다. 한 가지는 확실히 계획했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 사진 말고 내가 찍은 나만의 사진으로 피피티를 만들겠다고.

150명 앞에서 강의했으나 떨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줌엔 4,5명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엔 듀얼 모니터도 사용하지 않아서 노트북 앞에서만 내 얘기를 마구 했었다.

한 번의 강의는 다음 강의로 연결된다. 국민강사교육협회 저자 특강, 멘탈파워성공스쿨에서 멘탈 강의까지. 예상할 수 없었던 강사의 길이 열렸다.

방금 열한 번째 백란현, 내 공저 표지가 나왔다. 표지 파일을 받고서도 한참만에 열어 봤다. 서기 역할을 하고 있어서 들어가는 글을 썼다. 들어가는 글 일부가 뒤표지에 보인다. 내 삶이 글에 담겼다. 어제는 라이팅 코치로서 1차 퇴고 안내를 했고 오늘은 교사로서 건질 수 있는 글감을 메모했다. 한 명씩 챙기는 일을 지금 당장 글로 쓸 수는 없지만. 코치이면서 작가, 교사면서 작가다. 쓰지 않을 때도 쓸 글을 모은다. 

지금 내 모습을 4년 전엔 예상이나 했을까.

행정실장님이 방금 내 교실에 다녀가셨다. 

"언제부터 책을 냈나요?"

"고속 성장이네요."

출간 날짜를 기준으로 하면 만 2년이 지났다. 고속 성장 마음에 든다. 자주 실장님께 '나는 실장님 라인'이라고 말한다. 바쁜 실장님이 한 마디 더 하고 행정실로 가셨다.

"저는 긍정적인 사람이 좋아요. 우리는 평화 라인입니다."

웃을 줄 몰랐던 내가 웃고 다닌다. 쓸 줄 몰랐던 사람 공저 열한 권째 표지를 확인했다. 개인 저서 두 권, 전자책 두 권도 있지만 내가 많은 학생들과 함께 쓴 부크크 출판사 시집 다섯 권 가장 아낀다.

지금은 여섯 번째 시집을 만들기 위해 1학년 꼬맹이 학생들과 첫 작품을 완성했다.

앞으로 선한 영향을 나누는 작가이자 코치가 되려고 한다. 나에게 먼저 "선생님은 책 써야 해요."라고 적극 권했던 밀알샘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가는 중이다. 꿈 리스트에 작가를 한 번이라도 적어본 사람이라면, 마음속에 동화 작가, 소설가 등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당장 에세이부터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동화나 소설은 에세이부터 쓴 후 해도 된다는 게 라이팅 코치로서 생각이니까.


책쓰기 정규과정 개강

6/4 (화) 밤 9시 

온라인 줌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44997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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