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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Nov 14. 2021

떡을 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10월 10일 이사를 했다.

그날 목사님이 수고 많았다며 격려전화를 해주셨다.

통화가 된 김에 교회에 이사 감사 떡을 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최권사님과 통화해보라고 하셨다.


최권사님과 2년 만에 통화를 했다.

"성도들이 많이 오는 주에 떡을 내고 싶어요."


오늘 6시쯤 권사님이 전화를 주셨다.

혹시 내일 떡을 할 수 있으면 내일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제가 안 가더라도 떡부터 보내도 됩니다."

소프라노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했다.

둘째 주부터 대면 예배 사람이 많이 온다고 하지만 7되하면 딱 맞아진다고 했다.

8되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한 조각이라도 여유 있었으면 해서다.

권사님이 떡집도 가격도 계좌도 다 알아봐 주셨다.

떡집 잘 모른다.

입금만 했다.

언제 떡 내지?

그동안 날짜를 정하지 못했다.

토요일마다 메모해둔 떡 글자를 지울 수 있게 되었다.


떡과 함께 교회에 가려고 했는데 떡부터 먼저 보낸다.

1월부터는 대면 예배 컴백하려고 한다.

떡집에 떡값을 입금 후 기분이 업 되었다.

이사도 감사하게도 떡을 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둘째가 여섯 살, 고열로 입원했을 때 입원비가 없어서 통원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엄마 맞아요?"

의사의 한마디에 입원을 시켰지만 다인실에서 생활하였다.

퇴원 전 89000원 될 거란 간호사 말에 잔고 확인하며 안심했던 날도 있다.

89000원보다 더 많은 돈을 떡값으로 내면서 과거보다 넉넉해진 오늘에 감사하다.


남편이 지난 여름 장염으로 입원했을 때 병원비 아깝다며 다인실에서 하룻밤 보냈다.

다음날 남편에게 빨리 1인실 예약하라고 했다.

옆에 작은 소리라도 나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사람이 돈 걱정에 다인실에서 생활하겠단 말에 둘째 입원했던 날이 떠올랐기에.

1인실로 옮겼다는 전화를 받은 후 둘째 병실을 1 실로 옮긴 것 같았다.

입원한 일이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1인실 잡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다음 기회엔 실패한 가계부를 글감으로 써볼까.

모든 경험이 글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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