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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Apr 05. 2022

목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중

목구멍이 간질간질하다. 한 달 되었나 보다. 진료를 보러 갈 수가 없었다. 자주 가던 종합병원 이비인후과에는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진료를 봐주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신속항원검사 키트도 여러 번 해보았다. 코로나 아니다. 직업병인가? 학교 출근하는 길, 호올스를 입에 넣어 녹였다. 마스크와 안경 때문에 눈이 맵다. 눈물을 흘리며 교실에 들어갔다. 호올스를 먹은 후 1시간 정도는 목 간지러운 증상이 없었다. 이후에는 다시 호올스를 먹어야 한다. 안 되겠다. A약국에 갔다. 목 간지러우니 약을 달라고 했다. 3일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B약국에 갔다. 제약회사가 다른 약을 샀다. 여전히 목이 간질간질하다. 

저자 특강이 연속으로 잡혀 있었다. 또 다른 약을 사 먹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집 근처 제일약국에 갔다. 

"이 약 두 알씩 드세요. 이거 잘 들어요."

"광동제약?"

약을 먹은 지 다음 날 아침 목 상태가 좋았다. 이틀을 먹은 후 다시 같은 약을 사러 갔다.

"약사님 지난번 목 간지러울 때 먹는 약 한 번 더 주세요. 효과 좋은데요."

약사는 기분 좋아하며 약을 건넸다. 저자 특강 마지막 날까지 약을 먹었고 목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약을 그만 먹기로 했다.


그 이후, 기침이 연속으로 나왔다. 호올스를 한 박스 샀다. 오늘은 쉬는 시간에 잠시 먹었다. 전담교사 수업 없는 6교시를 혼자 수업하려니 목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예전보다 교실에서 물도 자주 마시지 못했다. 병원을 가야 하나 고민이 된다. 코로나 검사한 후 진료를 봐줄 것 같다. 


목만 좀 나았으면 좋겠다. 목에 신경을 가득 쓰고 있고 있다 보니 업무 면에서 힘들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동학년에서 나는 취합, 통계 업무를 맡았다. 3월부터 오늘까지 취합 제출물이 매일 쏟아졌다. 학년부장은 학년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하기에 취합, 통계까지 하기엔 무리였을 터다. 닥치는 대로 연락 오는 지시사항에 맞게 학년의 취합 물을 챙겼다. 2019년 내가 7 학급 학년부장이었을 때 옆반 서 선생님이 취합, 통계를 맡아주어서 부장으로서 수월하게 1년을 살았다. 그때의 고마움이 마음에 남아 올해에는 학년부장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늘도 누리 교실, 동아리 계획 등 각 부서에서 학년별 취합 제출하라는 메시지가 많았다. 동아리 계획을 내지 않은 학반에 독촉?을 했다. 다른 반 동아리 계획을 샘플로 보내면서 말이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모두 취합을 했다. 학년부장이 결재를 바로 올릴 수 있게 한 파일에 6개 학급 동아리 계획을 모았다. 한 파일로 모은 것과 각반 계획을 첨부하여 학년부장 교실로 보냈다.

"선생님 동아리 계획 혹시 내가 제출해야 하는 곳 있나요?"

"예 부장님, 연구부장님이 학년별로 결재받은 후 동아리 운영하라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부장 했어야 하는데."

"하하하, 부장님 잘 보필하겠습니다."


목 컨디션이 좋으면 동학년 더 잘 챙길 수 있는데. 스트레스는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인가 보다. 학급과 학년을 챙기는 일 외에도 챙길 일은 더 많아지겠지. 더 큰일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1학기 질주해 보련다. 공개수업이 다가온다. 영상 촬영을 하여 교사마다 유튜브에 올리라는 안내를 받았다. 수업에 활용할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내일부터 읽어주어야 한다. 제발 목 상태가 괜찮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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