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길치입니다.

발행이란

by 트루북스

저는 길치입니다.

길치와 발행이 무슨 상관이 있나 하고 생각되시나요?

그렇다면

오늘 글을 따라와 보세요.


길치는 길을 잘 찾지 못하고 방향 감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길치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발행을 하지 않아서입니다.


발행

가고 싶은 곳을 가거나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것


저는 어머니의 과잉보호 속에 갇혀

이동이 불편하고 불안합니다.

어딘가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길을 잃은 공포 때문입니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탔다가 막다른 길에 다다라 혼이 난 기억이 있습니다. 운전은 친구가 했는데 보조석에

앉아있는 제가 더 무섭고 떨리더라고요.

두 번째는 지하상가에서 길을 잃고 난감했던 기억입니다.

영영 엄마랑 언니를 못 찾으면 어쩌나

나쁜 사람이 나를 데려가면 어쩌나

두려움이 한순간에 몰려왔습니다.


그때부터 인 거 같습니다.

어딘가에 들어가거나 큰 도로를 마주하거나

혹은 새로운 장소를 가야 할 때 정말 난감합니다.

남편은 한번만 가면 찾을 수 있는 거 아냐 하지만,

저는 한번 가 본 길도 늘 새 길 같습니다.


가만 생각을 해봤습니다.

길치도 발행입니다.

'나는 길치야' '나는 길을 못 찾아' 하고

발행을 해버리고 나니 제가 어딘가를 움직일 때마다

어머니, 딸들, 남편까지 초 긴장입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혼자 움직이지 않는 편입니다.


제가 서울이라도 갈라치면 첫째는 몇 번을 체크합니다.

역할이 바뀐 듯 그럼에도 모를 땐 톡 지도를 공유하고

전화를 합니다.

그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을 하니 움직임에

제약이 있습니다.

괜히 길치라고 발행했나 봅니다.

길치라 발행하니 마음부터 다릅니다.

자꾸 누군가에 의지하려 하고 마음속 저항이

두려움과 공포를 선물합니다.


길치를 발행하고 나니 보호받는 느낌도 있습니다.


어디에 마중 나갈게

어디에서 만나

거기에 있어 내가 갈게.


나를 걱정하고 배려하는 마음들이 발행됩니다.


길치라는 발행

무거우면서 사람을 가볍게 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지켜봐 준다는 관심도

나쁘지 않습니다.


홀로서기가 쉽지는 않지만

홀로 서야 한다는 건 압니다.

지금은 길치를 발행하고

배려와 관심을 누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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